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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냐, 갤럭시S냐...

어느새 휴대폰은 스마트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본연의 기능만을 생각한다면 스마트폰은 그리 편리한 기계는 아니다.
아니, 수많은 부가 기능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서 더 좋은건 아니다.

갤럭시S가 그렇게 자랑하는 슈퍼아몰레드나 아이폰에 안되는 DMB나...이런건 스마트폰과는 전혀 상관없다.
아이폰4 역시 불확실한 AS 걱정(좀 덜해지긴 했어도)은 여전하다. 까다로운 점도 많다.
스마트폰의 표준으로 인정받을만큼 다들 아이폰을 따라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폰이 완벽한 기계는 아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다들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고개 숙인채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눈은 휴대폰에 있고 입은 열심히 음식을 씹을 뿐이다. 가끔 있는 대화 역시 주제는 스마트폰이다.

열심히 게임하고, 영화보고, 트위터하고, 음악듣고, 인터넷 검색에 버스 도착시간도 알려주고, 길도 찾아주고, 책도 보고...
확실히 이 모든 것을 다해주니 스마트하긴 하다.
그저 폰은 정말 스마트한데 사용하는 사람마저 스마트한지는 좀 의문이다.

스마트폰은 거의 어른들의 고급 장난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는데
그 대열에 끼지 못해 다들 안달이 났다.

그래서 나도 아이폰4 예약했다. 나에겐 엄청난 거금인 위약금 10만원도 감수할만큼 탐나긴 했다.
이왕 사는 장난감, 제대로 즐겨볼 요량으로 32기가 선택...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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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태풍이 덮쳤을때 항상 TV는 부산이나 제주, 목포 이런 곳을 보여줬었다. 나무가 꺾여나가고 간판이 날아다니는 것은 나에겐 그저 TV속 자료화면이었을뿐이었다.

아침에 알람 대신 바람소리에 눈을 떴고 앞의 공원에 있는 큰 나무들이 미친듯이 몸부림치는 걸 보며 월차 생각이 간절했다.
바람에 밀려 현관문이 열리지 않을때 1차로 당황했고 1층 입구 유리문 밖으로 상가의 입간판과 굵직한 나뭇가지들이 굴러다닐때 TV속 화면이 떠올랐다. 3D TV를 보는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정말 영화같은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지하주차장의 환기구를 덮고있던 플라스틱 지붕에서 떨어져나간 커다란 조각이 아파트 현관앞에 서있던 오피러스의 뒷유리를 그대로 강타한 것이다. 그게 말이 플라스틱이지 꽤 두껍고 단단한지라 뒷유리는 박살나고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고....

나가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경비 아저씨들이 뛰어와 이리저리 살펴볼때야 정신차리고 길을 나섰다.

출근길도 험난했다.

바닥에 고여있던 물이 바람에 쓸려 비처럼 날리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바람을 피해 뛰었다. 교회의 뾰족한 첨탑이 부러져 인도에 떨어져 있고, 아파트 담장도 무너졌다. 나뭇가지와 쓰레기통, 자전거, 간판들에 긁히고 찌그러지고 부러진 차들이 한두대가 아니었다.

부러지고 뽑혀나간 가로수들이 차선 두개를 막아 꽉 막힌 도로, 뭔가에 맞아 유리가 깨진 자동차 대리점, 줄줄이 쓰러진 공사장 가림막...차창 밖 풍경은 참 처참했다. 항상 내리던 버스 정류장 앞 상가는 2층에 걸려있던 간판들이 모조리 떨어져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위험천만 상태를 겪기도 했다.

두시간만에 출근 미션 완료. 그래도 비는 거의 오지 않아서 물에 빠진 생쥐꼴은 면했다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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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마음

2010. 7. 14. 09:23


언젠가부터 마음에 모가 나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더 날이 선 듯한 기분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베어버리거나 생채기를 낸다.

날씨탓일까..원래 여름만 되면 컨디션과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바빴기 때문에 여유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월드컵 챙겨본다고 잠도 부족해 더 그럴수도 있겠다.
뜬금없고 이해할 수 없는 업무 지시가 괴롭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진짜 원인은 그런게 아니라는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그저 난 하고싶은 걸 찾지못해 뿔이 난 것이다.
분명히 지금의 일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싶고, 또 어렴풋이 감도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 안달난 것이다.
모든 걸 내던지고 새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렇게할만한 용기는 또 없다.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현실로 옮길 생각을 하면 갑자기 짜증이 나면서 마음 속 날만 더 세운다.
괜히 엄하게 날에 베인 사람들에겐 참 미안한 일이다.

내 속의 고민이 제풀에 시들거나, 현명한 해결책을 찾거나, 불같은 용기가 타오른다면 모난 마음도 달래질텐데...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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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2010. 7. 2. 12:30


습관이란 참 무서운 거다.
몸에 배는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버리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3년전까지 내가 몸담았던 포털뉴스를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는 것도 마찬가지.
횟수야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클릭하는게 서너차례는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습관적인 행동은 나만 하고 있는건 아니었다.

최근들어 그 포털뉴스 운영에 차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뉴스와 오늘 뉴스를 구분하지 못하는 듯 보이고, 말이 안되는 제목들이 자꾸 속출한다.

그저 빈칸을 적당히 채우고 조간신문을 베끼고 네이버를 따라하고 있다.
정작 내용은 모르면서 중요할 것 같은 제목과 분위기로 습관처럼 헤드라인을 다루고 있다.
참신하거나 색다른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사닷컴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종이신문의 고루한 기사들을 대신 하이라이트해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맞춤법과 문법조차 틀리는 것도 예사다.

네이버는 언론사에서 편집하는 것을 모아서 보여줄 뿐이다.
그걸 참고해서 운영한다는 것은 운영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내 경험에 비춰볼때 그 회사에서의 뉴스 편집운영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업무다.
게다가 지금은 팀에서조차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음이 분명하다.

훈련이 안된 편집자들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과 길들여진 관습에 의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영원히 2류 포털뉴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생각없이, 머리보다 손이 먼저 반응하는 몸에 밴 루틴한 습관에 의한 운영이 아니라
폭넓은 고민과 명확한 기준에 따른 편집이 됐으면 한다.

방문할때마다 실망하는 것마저 습관이 될까 두렵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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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회색

2010. 7. 1. 09:15


35년간 살면서 삶에 치인다는 말을 실감한 적은 없었다.

엊그제 하루 월차를 내고 집에서 편히 쉬면서 지금쯤 이런일을 하고 있겠구나, 저러면서 시간을 보내겠구나..하다보니
내 하루하루가 참 각박하다 싶어졌다. 얻는 것도 없이 사치하듯이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게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일분일초가 아깝고 개미의 일손이라도 빌리고 싶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전혀 치열하지도 않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머리싸매야 하는 그때보다 하루하루 느슨하고 적당하게 일처리해도 그만인 지금이 더 피곤하다.

좋아하는 책 한권 펼쳐볼 여유도 없다. 차분히 CD 한장 들을만큼 편하지도 않다.
커피 한잔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구경 해본게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간혹 매콤한 매연이 섞이기도 하고 후텁지근하기도 한 바깥 공기의 냄새도 기억나질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고 발전하지 못한채, 그저 이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캄캄한 동굴 속에서 등불을 잃어버린채 주저앉아 있는 꼴이다.
돌아가서 등불을 찾아 다시 시작하지도 못하고, 과감하게 앞으로 가지도 못하는...

삶에 치인다는 얘기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에겐 지금이 바로 삶에 치이는 때이다.
정신적인 여유나 성장 대신 그저 뭔가에 끊임없이 쫓기듯이 마음만 조급한 지금...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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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참 재미있는 이벤트다.
그야말로 4년간 엄선된 32개국이 제대로 한판 붙는 자리이니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 죽기살기로 싸운다.
FIFA 랭킹이 한참 아래인 상대에게도 최강의 라인업을 내보낸다. 그러고도 지는 일도 많다. 그러니 재미있을 수 밖에...

축구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월드컵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보게된다.

그렇지만 한달간 이 모든 경기를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침 6시3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하는 입장이니만큼 두번째 경기와 세번째 경기는 택일해야 한다.
안그러면 월드컵 끝나기 전에 내가 먼저 쓰러질 것이니...

어제는 다행히(?) 쉽게 '세르비아 vs 가나'를 포기했다. 독일의 무지막지한 돌진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그렇지만 오늘은 좀 고민이다. '일본 vs 카메룬' 보다는 '이탈리아 vs 파라과이'를 선택함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 꼭 봐야할 '네덜란드 vs 덴마크'가 첫경기이니 정말 다행이다.

그나저나 뉴스 신경 안쓰고 월드컵을 보고 있으니 한편으론 편하면서도 괜히 어색하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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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본적으로 어떠한 정치조직도 좋아하질 않는다.
그중에서 민주당을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더 비호감 순위에 놓곤 한다.
내게는 항상 남탓을 하는데 익숙하다는 인상만 남겨주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워낙 어처구니 없는 짓만 저질러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쪽으로 표를 던지긴 했으나
그들이 승리하는 것도 썩 보기 편하지는 않았다.

분명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게는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만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만족을 모르는 이 집단은 한명숙이 패배한 책임을 노회찬에게 돌리고 있다.

단일화 했으면 분명 노회찬의 표가 한명숙에게 상당수 더해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일화 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이 노회찬에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 21개 구청장을 차지한 민주당. 구청장은 민주당 찍고도 서울시장은 오세훈을 찍은 유권자도 상당수 있다는 얘기다.
노회찬에게 괜한 화살 돌리기 전에 지지층을 충분히 다지지 못한 자신의 탓을 먼저 하는게 당연하다.

강남3구와 노회찬이 한명숙 패배에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우리 동네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지방선거를 정권 심판의 기회로 삼는 것도 별로 맘에 안들지만
정권 심판을 이유로 진보도 아니면서 진보인 척 합세하자는 것은 더 맘에 안든다.

현 정권의 삽질에 맞서달라는 국민의 뜻을 민주당 지지세력 확장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뜻을 이해하고 실행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지지세력은 자연히 늘어난다.
그리고 선거 결과를 좀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았으면 좋겠다. 초등학생들도 반장 투표 결과에 토달지 않는다.

Posted by 착각청년
:


제발 줏대 좀 챙기자.

여기서 이말 들으면 이렇게 하는게 맞다고 하고..
저기서 저말 들으면 저렇게 하는게 맞다고 하고..

새로 시작한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그 인원들이 오랜시간동안 머리 싸매고 만들어놓은 정책들이
윗 사람과 일부 영향세력들의 말 한마디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아야 하나?

적어도 팀의 리더라면 정책 내용과 이유, 방향성 등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시도라도 해봐야할 것 아닌가.
찍소리도 못하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거 같애" 한마디면 끝이냐..
우리를 설득하라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거였나?

까라면 까는게 여기 생리라지만..
그저 확성기 역할만 하고 보고서나 입맛에 맞게 잘 쓰는게 살아남는 방법인줄은 인제 알지만
그래도 좀 정도껏 해야하지 않겠나..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대라도 좀 하면 떨떠름한 표정으로 기분 나쁜 티만 팍팍 내고..


Posted by 착각청년
:

불편

2010. 3. 10. 09:46


어제의 극심한 야근에 지쳐 제일 한가할 것 같은 맨 뒷자리에 널부러져서 실려간다.
때아닌 눈소식 때문인지, 항상 반은 비어가던 버스에 오늘따라 승객이 많다.
어떤 아저씨 한분이 내 옆자리에 앉으려다 멈칫 하더니 건너편에 앉으신다.

아무 생각 없다가 화들짝..
혹시 내가 '내 옆에 앉지 마세요' 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했나 싶었다.
좀 늘어져 있긴 했지만 옆자리는 비워놨는데..
난 그냥 시선을 들었을뿐인데 표정이 안좋았나..

낯모르는 아저씨에게 미안스러워서
약간 허리를 세우고 가방과 옷을 추스리고, 길지는 않지만 다리도 좀 당겨놨다.
휴대폰 화면에 얼굴도 슬쩍 비춰봤다.

타인으로 인해 내가 불편해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리고 누군가 불쑥 내 영역에 침입하는 것도 아주 기분 나쁘다.
그 까탈스러움을 나도 잘 알고 있는터라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한사람을 좀 불편하게 만든것 같다.

....

집을 나오면서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공지를 봤다.
창밖으로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그런 행동을 한다고 그들이 양심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들 충분히 교육을 받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단지 그런 행동이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모르는 것일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적을 받아도 반성하거나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궁금함과 황당함이 뒤섞인채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 되받는다.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진입로에서 아무렇지 않게 중간에 끼어들기를 하는 행위도..
뒷바퀴를 선에 걸쳐놓고 비스듬히 차를 세워놓는 것도..
큰소리의 벨소리와 이어폰 밖으로 새어나오는 음악소리도..

그들은 그런 행동이 남들과 무관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게 맞을 것이다.
설마 피해를 주는 것을 알면 그런 짓은 못하는게 정상일테니..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비정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일테니..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고 했던 이건희 회장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은 정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Posted by 착각청년
:

너도 나처럼...

2010. 3. 2. 10:24


몇년째 잘 쓰고 있는 노트북용 손목 받침대..
양쪽 끄트머리는 터져서 안의 젤들이 다 보일만큼 오래됐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묵은 때가 많은데 오늘 보니 가운데에 커다란 자국이 남아있다.
지난 금요일 흘렸던 홍차의 흔적..
옅게 우려냈는데도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그간의 수많은 오염물질들의 흔적은 찾을수가 없는데 유독 오래가는 이 자국.
벌써 사라졌어야할 이 흔적에 자꾸 눈길이 간다.

상처받고 이용당한 오랜 세월에 더이상 받아들이고 이해해줄 능력이 다한 것일까...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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