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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난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쳐버렸다.
그것은 이직에 익숙해져버려서 참고 견디는 법을 잊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딱 두달 됐다.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엔 이른 시점일테지만 대기업의 조직문화는 나에겐 맞지않는 옷인듯 싶다.
재미있게도 회사는 작지만 엄연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라며 그룹 이름을 내세운다.
그리고 행여나 그룹의 색깔이 바랠까봐 계속 덧칠해 나가고 있다.

"처음 1년은 진짜 어렵지만 그래도 적응하면 편해요. 그냥 다니면 돼요"
"나갈 사람들은 1년 못 버티고 퇴사하지만, 그만큼 오래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요."

생각없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만사 OK라는 건 이젠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지난 8년 동안 너무 생각하면서 살았다.

좋고싫고를 떠나 이번만큼은 정말 진득하게 붙어 있고 싶었고 그래서 택한 회사였다.
그런데 고작 두달만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게 괴롭다.

아직까지는 참고 견디는 법을 터득해야한다는 마음이 더 크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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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2009. 8. 10. 14:26

8년 넘게 사회생활하면서 이렇게 길게 휴가를 썼던 적이 없었다.
항상 하루이틀씩 나눠서 쓰던 리프레쉬 휴가를 이번엔 몽창 몰아 써버렸다.

무려 열흘만에 출근하는 기분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거래처 가는 듯하기도 하고, 왠지 휴가가 하루 더 남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간만의 출근이라 평소보다도 더 일찍 회사에 나왔다.
메일도 좀 확인할 겸, 그간 까맣게 잊었던 업무 기억도 회복할 겸, 팀장님 눈에도 좀 들 겸...
다행히 메일은 별로 없었고, 업무 기억은 근무시간에 회복하기로 했고, 팀장님 눈도장도 찍었다.

생각만큼 많은 일이 몰려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주 중에 해결해야할 것들이 꽤 있다.
여기저기 전화도 좀 해야겠고, 메일도 좀 써야겠다.

기쁘게도 휴가가기 전에 올려놓은 기획안은 사장님의 맘에 들었단다.
원하는 것들을 다 챙겨 넣어드렸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한방에 다쓴 휴가를 뒤로 하고 보니 갑자기 맥이 풀린다.
안타까워서...

Posted by 착각청년
:

Free Week

2009. 7. 31. 18:01


다음주는 완전히 통으로 휴가다.

그렇지만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내리기 직전인 트랜스포머를 아이맥스로 볼까, 해리포터를 볼까, 업을 볼까..요따위 고민만 가득하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빠져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지만
다시 돌아왔을때 쌓여있을 일들을 생각하면 벌써 걱정스럽기도 하다.

책도 좀 보고, 게임도 좀 하고, 드라이브도 좀 하고,그리고 남는 시간은 뒹굴뒹굴....
암튼 9일간의 여유를 즐겁게 재미있게 한가하게 보내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Posted by 착각청년
:

야근의 비애

2009. 7. 15. 20:11


언제나처럼 저녁을 먹으러 동료들과 나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양한 차들과 함께 많은 청춘들이 길을 메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모처럼 비도 안오고 바람도 선선해서인지 정자동의 수많은 카페 테라스가 벌써 채워진다.

괜한 질시 속에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는데 눈에 띈건 어느 父子의 모습이다.
40대 초반의 아빠와 10살 남짓한 꼬마가 아주 재미있게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문득 그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도 우리 아들하고 같이 저렇게 즐겁게 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 7시도 안됐는데 집에 돌아와서 아들과 놀아주는 아빠..
그리고 밤 11시가 다돼야 집에 돌아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보는 아빠..

어쩌다 한번이 아닌 것 같은 익숙한 꼬마의 품새도 부러웠다.
아빠의 여유 넘치는 미소와 편안해 보이는 반바지도 부러웠다
그들이 나온 것이 분명한 뒤편의 넓직한 아파트까지도 부러웠다.


즐거운 그들의 모습에 내가 갑자기 작아져 버린 느낌이다.

Posted by 착각청년
:

적응 중...

2009. 6. 29. 15:09

모든게 낯설고 신기하고 불편하다.

관찰하는 듯한 시선도, 좋은 얘기라고 해주는 것들도..
반 군대 조직같은 인간 관계와 행동, 말투들도..
나 스스로 갖게 되는 업무 수행에 대한 부담감도..

무엇보다 말로는 정많고 벽없는 사람들이라 하지만 별로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
배타적이지는 않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한발짝씩 물러선 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술의 힘을 빌려야 비로소 필터를 걷어내고 다가서게 된다.
그렇지만 술기운에 정리되지 않은 속마음을 토해내니 받아야 하는 사람은 편치만은 않다.
새벽2시까지 호형호제 했지만 다음날 해장국 한그릇 같이 먹질 못한다.
결국 술자리 외에는 친해질 수가 없다.

아무래도 이 새로운 문화 속에  끼어들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Posted by 착각청년
:

요즘 왜 그래?

2008. 5. 15. 13:57

뭔가가 날 꽉 쥐어짜주면 좋겠다.

맘 편히 먹고 흐르는 대로 따라가면 괜찮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유난떨만큼 그렇게까지 힘든 일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날 향한 압박들을 스스로 더 죄이고 더 억누르고 있다.

그렇다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지는 못하고 어떻게든 살짝 도망가 보려는 얄팍함만 자꾸 떠올린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은 자꾸 뒤로 숨기려만 하고
타인에 대한 불신을 키우며 안일함 속에서 피난처를 찾으려고만 한다.

젖은 빨래마냥 축축 늘어진 나를 물기 쭉 빠지게 비틀어주고 척~!하니 널어 말리고 싶다.
다 마르면 좀 정신차리고 팽팽해지라고...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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