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딱 3일만 고민해 보자. 아니.. 그냥 3일만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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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딱 3일만 고민해 보자. 아니.. 그냥 3일만 여유를 가져보자.
요즘 나오는 과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천도 복숭아다.
그것도 너무 빨갛지도 않으면서 전혀 물렁거리지 않는 아주 딴딴한 것들을..
귀찮게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고 단단한 과육을 덥썩 베어먹을 때의 느낌이 좋다.
살짝 신 맛이 돌면서 적당히 달콤한 그 맛도 좋다.
그렇지만 천도 복숭아를 먹을때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깨물었을때 과육이 단단한 씨앗과 완전히 떨어지는 그 순간이다.
씨앗에서 묻어나온 빨간 물이 든, 뾰족뾰족한 노란 속살은 더 달게 느껴진다.
반대로 씨앗이 깨지면서 과육도 똑 떨어지지 않고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천도 복숭아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안 좋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천도 복숭아를 떠올리니 칼퇴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강렬해진다.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그 벽을 허물수 있을지 모르겠다.
간신히 구멍 몇개 뚫어놓는게 전부일뿐인 내 자신이 너무 힘들다.
그래도 구멍이라도 만들수 있으니.. 수많은 구멍을 내서 약해지길 바래야하는건가 싶다.
그 사이 내 뒤에서 쓰러지고 포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차라리 모두 떠났으면 좋겠다.
나도 조금이나마 편한 마음을 가지고 떠날수 있게...
운전을 하면서 '건방 떨고 있다'라고 느꼈을때는..
옆차선에 차가 없다고 깜박이도 안켜고 그냥 휙 핸들 꺾고 들어갔을때다.
나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하고 혼자 흠칫 놀란다.
어제도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그런 짓을 하고 또 혼자 흠칫 놀랐다.
그러다 보니 또 괜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회사에서도 나도 모르게 건방 떨고 있지는 않나 싶다.
거만하고 남의 입장 생각하지 않는 태도는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다.
요즘 분위기도 안좋고 손에 일도 잘 잡히지 않아 저기압이긴 한데..
지난 회의 시간에 그냥 내멋대로 내뱉은 말들이 있기는 한데..
혹시나 후배들에게 거만한 선배로 보이진 않았을까...
그나저나 이런저런 딴생각하면서도 사고없이 잘 다니는 걸 보니
13년차의 운전 경력이 무색하진 않구나.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먼저 가져와야 했었던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바로 이 그림...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뜨의 '피레네 산맥의 성채'(1961년)
그림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지만 유일하게 이 그림만은 무척 좋아한다.
처음에는 공중에 떠 있는 성이라는 이미지에 주목했었는데 지금은 성 아래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를 먼저 보게된다.
맑고 고요한 하늘 밑에 심하게 요동치는 바위와 같은 색깔의 파도..
보면 볼수록 자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묘한 그림은 처음 봤을때부터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한다. 이렇게 코앞에 닥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험이라곤 없었던 내 인생 최대의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바로 다음 주다. 난 그 사람을 100% 믿지는 않는다. 아니.. 반정도 밖에 믿을수 없다. 그렇다고 비전이 명확하지도 않다. 물론 가능성은 인정하겠다. 또 최소한 몇년은 버틸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네임밸류는 버려야 한다. 그럼에도 갈등하는 이유는.. 이 빌어먹을 조직에 대한 기대는 손톱의 절반만큼도 되질 않기 때문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일보다도 희망과 비전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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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안쓰던 클렌징 폼을 써서 모공의 때까지 빠지게 깨끗이 씻어야겠다.
전기 면도기가 아니라 셰이빙 크림을 발라 깔끔하게 밀어야겠다. 물론 베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피부도 안좋은데 사진마저 꺼칠해 보이면 안되니 로션도 충분히, 그렇지만 번들거리지는 않을 만큼 발라 줘야겠다.
때가 됐으니 머리 손질도 좀 하고 무쓰칠도 살짝 해주면 좋겠다.
새하얀 와이셔츠에 짙은 감색의 양복을 입어야겠다.
은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게 좋지만 증명사진이니까 깔끔하게 하자..
그래도 넥타이는 보라 계열로 매야겠다.
앞으로 증명사진이 필요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준비해놔야겠다...
오늘 벤츠에서 'My B'를 출시했다.
가격을 빼고 생각하면 지금 내 현실에 딱 알맞은 차다. 아니.. 쬐끔만 무리하면 못살것도 없다.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실용성은 정말 최고다.
안그래도 요즘 푸조 307SW에 꽂혀있는 터라 비교할만한 차가 들어왔다는 것만도 괜히 기대된다.
게다가 뒷태가 너무나 매력적인 볼보 C30까지 눈에 들어와 있다.
세 차가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부터 계속 눈에 밟힌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셋중에 하나를 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아마도 큰 맘 먹고 싼타페를 사거나 그렇지 않으면 윈스톰을 사지 않을까...
그나저나 눈높이도 많이 현실적으로 낮춰졌다.
예전엔 그저 포르쉐 카이엔의 성능에 감탄하고 렉서스RX의 디자인을 탐내고 투아렉의 힘을 부러워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