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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마음

2010. 7. 14. 09:23


언젠가부터 마음에 모가 나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더 날이 선 듯한 기분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베어버리거나 생채기를 낸다.

날씨탓일까..원래 여름만 되면 컨디션과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바빴기 때문에 여유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월드컵 챙겨본다고 잠도 부족해 더 그럴수도 있겠다.
뜬금없고 이해할 수 없는 업무 지시가 괴롭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진짜 원인은 그런게 아니라는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그저 난 하고싶은 걸 찾지못해 뿔이 난 것이다.
분명히 지금의 일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싶고, 또 어렴풋이 감도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 안달난 것이다.
모든 걸 내던지고 새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렇게할만한 용기는 또 없다.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현실로 옮길 생각을 하면 갑자기 짜증이 나면서 마음 속 날만 더 세운다.
괜히 엄하게 날에 베인 사람들에겐 참 미안한 일이다.

내 속의 고민이 제풀에 시들거나, 현명한 해결책을 찾거나, 불같은 용기가 타오른다면 모난 마음도 달래질텐데...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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