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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2010. 7. 2. 12:30


습관이란 참 무서운 거다.
몸에 배는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버리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3년전까지 내가 몸담았던 포털뉴스를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는 것도 마찬가지.
횟수야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클릭하는게 서너차례는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습관적인 행동은 나만 하고 있는건 아니었다.

최근들어 그 포털뉴스 운영에 차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뉴스와 오늘 뉴스를 구분하지 못하는 듯 보이고, 말이 안되는 제목들이 자꾸 속출한다.

그저 빈칸을 적당히 채우고 조간신문을 베끼고 네이버를 따라하고 있다.
정작 내용은 모르면서 중요할 것 같은 제목과 분위기로 습관처럼 헤드라인을 다루고 있다.
참신하거나 색다른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사닷컴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종이신문의 고루한 기사들을 대신 하이라이트해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맞춤법과 문법조차 틀리는 것도 예사다.

네이버는 언론사에서 편집하는 것을 모아서 보여줄 뿐이다.
그걸 참고해서 운영한다는 것은 운영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내 경험에 비춰볼때 그 회사에서의 뉴스 편집운영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업무다.
게다가 지금은 팀에서조차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음이 분명하다.

훈련이 안된 편집자들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과 길들여진 관습에 의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영원히 2류 포털뉴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생각없이, 머리보다 손이 먼저 반응하는 몸에 밴 루틴한 습관에 의한 운영이 아니라
폭넓은 고민과 명확한 기준에 따른 편집이 됐으면 한다.

방문할때마다 실망하는 것마저 습관이 될까 두렵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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