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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9 페이스북

페이스북

2010. 11. 19. 10:15


누군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들까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조리 끄집어내어 추가할거냐고 물어본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고, 그걸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느라 이제서야 페이스북에 접속했지만
눈앞에 떠오르고 있는걸 직접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섭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창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연락하는 사람만 골라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접속했다.
그렇지만 이미 페이스북의 위대함에 위축될대로 위축된 터라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
바닥까지 주저앉은 용기를 끌어내 테스트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두명 골라 친구로 추가하자마자 다시 나와버렸다.

무릎나온 츄리닝 입고 벤츠 매장에 들어갈 때도 이렇게 쫄아있지는 않았었는데...
실체는 보이지도 않는, 누구나 쓰는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패배감에 푹 절어버리다니 웃기지도 않긴 하다.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역시 난 사회적인 사람은 아니다. 전혀 소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위룰에서 알바 뛰는 정도만 소셜할 뿐...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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