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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했었던(그렇단다..) 전옥표 前상무이사가 쓴 이 책이 요즘 많은 기업에서 읽히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거의 병적으로 멀리하던 나도 한권 내려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다른 책들처럼 뻔한 이야기의 짜깁기 또는 자기 자랑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식상하게 발상의 전환을 주장하거나 진짜 중요한 노하우 대신 직장인의 기본 미덕을 중시하는 내용이라 오히려 더 신선하고 이해가 잘됐다.

처세술, 또는 성공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

그러나 주의해야할 점은..
이 분은 이미 성공한 조직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분명 능력이 훌륭한 분이고 좋은 책이지만 '이기는 습관'을 이미 기본으로 깔고 있는 조직의 힘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필요성은...
성공한 조직이 굴러가는 모습을 엿볼수 있다는 것, 내가 속한 조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질투심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 나한테는 해당되질 않았지만...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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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가치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가벼운 책의 무게는 '펄프'라는 제목에 어울린다는 첫 느낌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지금도 '펄프'를 떠올리면 가볍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한일이라곤 안팔리는 소설책 하나 출간한것뿐인 청년 백수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추락하는 비닐봉지처럼 천천히 밑바닥으로 가라앉을뿐이다.

책을 훔치고 빈집에 무단침입하고 독거노인의 지하철표를 훔치고 교회 성금도 훔치고...

도저히 다시 올라갈수 없어보이던 그의 일상은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와의 인터뷰'라는 한번의 상승 기류를 만난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다시 바닥으로 향한다.

끝까지 본연의 자세를 잃지않고 무의미한 나날을 보낸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 기대를 배반하지는 않았다는 얘길 하고 싶다.

책이 씌여진 시점과 사회적 환경은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큰 지표겠지만 난 그렇게까지 어렵게 책을 읽고싶진 않다. 모든 배경은 치워버리고 내용으로만 100% 받아들일수 있는 걸 좋아한다.

이 책을 강력 추천해준 형님께는 죄송하지만 역시 나에게 '知的 글읽기'는 무리인듯 하다.

   ▶▶'펄프'에 대한 정말 훌륭한 리뷰 보기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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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보다는 그림이 더 끌리는 책. 그렇다고 화보집도 아니고 만화도 아닌..
가끔 이런 책 한번씩 보는것도 괜찮다.

화려하고 큼직한 옛날 책들의 모습들을 쭉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책.
그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 밋밋해서는 안되는 법.
책 자체도 아주 멋진 표지와 빳빳하고 좋은 종이를 가졌고 튼튼해 보이기까지 한다.

읽는 재미 보다는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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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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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어 이번엔 '눈뜬 자들의 도시'이다.

읽는 재미는 전작이 훨씬 좋다. 스릴도 있으며 마치 영화처럼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번 책은 읽는 재미보다는 '무정부주의' 성향을 가진 작가의 생각이 더 많이 포함됐다.

실제로 존재하기는 힘들지만 정부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사회를 그렸다.

시민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시 자신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권력자들은 오히려 그 사회에 잠입시킨 내부자들을 통해 붕괴되는 민주주의의 결말을 보게된다.

대선을 앞둔 지금...
열심히 치고받고 싸우고 있는 두 유력 후보, 자기 통제도 못하고 있는 정당...

정치인들과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 가득한 속에서 은근히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미 나 자신도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과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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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파페포포'는 그 그림이 굉장히 맘에 든다.

단순해 보이는 캐릭터의 표정이 주변의 텍스트들과 함께 있으면 굉장히 풍부한 감정을 내비친다.
크고 작은 그림들의 배치도 다양해서 싫증나지 않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 부드러운 색깔과 섬세함이 느껴지는 그림체에서 작가의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어서 좋다.

'파페포포' 시리즈는 사실 한권도 돈주고 사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세권 모두 내 책장에 꽂혀있다.

그래서 더 부담없이 볼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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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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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이라는 말 자체가 거슬려서 쉽게 손이 안갔던 책.
용기를 내어 집어든, 8명의 임금이 독살당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조선왕 독살 사건'.
투박한 문체에 전개도 어설프지만 그 속에 담긴 야사와 궁중의 음모론, 권력 암투등은 아주 흥미롭다.

'정사와 야사 중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는 표현은 정말 딱 맞는다.
진실처럼 들려주는 이 이야기들은 마치 역사적 사실일 것 같기도 하고 소설적 재미를 위한 과장일 것 같기도 하다.

믿고싶지 않지만 설득력 있는 그 사악한 다툼들, 그리고 연민이 느껴지는 왕들의 안타까운 행보는 어딘지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비슷하고 내가 포함된 이 사회와 그리 다르지 않는 것 같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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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으로 긴장감 넘치게 읽히는 스티븐 킹.
그 짧은 문장들이 문단을 이루면서 상상의 공간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진다.

스티븐 킹이 쓴 책 중에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이 있다.
작가 지망생들이나 봐야할 듯한 제목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서전 비스무리 하면서도 소설쓰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문장 대신
평범한 단어와 편한 문장으로 촘촘히 짜여진 글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읽혀진다는 것.
스티븐 킹의 글쓰는 법은 블로거들에게도 꼭 필요할 듯 싶다.

딱딱해보이는 저런 제목을 달고 있지만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하다.

친한 형님께서 굉장히 맘에 들어하기도 하는 책이다.
아마도 내가 권한 것들 중에서 이것만 좋아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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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울하기 짝이 없는 책. 이렇게 우울한 책은 내 생애에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싶다.

그림책 같은 이걸 한장한장 넘겨보면 팀 버튼이 쓴 거란걸 금방 알수 있을만큼 우울한 괴기함이 확 다가온다.
하나같이 이상한 괴물같은 주인공들에 섬찟한 그림들, 게다가 내용도 정말 엽기적이다.

팀 버튼은 영화에서 그랬듯이 이 책에서도 역시 정상적인 사회로 편입하기 위한 소외된 비정상적인 존재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문을 열어줄만큼 사회는 따뜻하지 않고 착한 괴물들은 상처받은 채로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여기에 나오는 굴 소년뿐 아니라 다른 단편들의 주인공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 '배트맨2'의 펭귄, '가위손'의 에드워드 등도 같은 길을 걸었다.

설정이 너무나 황당한데다 그림마저도 너무 괴기스럽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
추천한다고 그리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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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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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서 "황우석은 거짓말쟁이다!" 라고 소리친 바로 그 PD가 그 과정을 책으로 써냈다.

용기있게 진실을 파헤친 한학수 PD에게 찬사를 보내진 않겠다.
황우석 교수에게 돌을 던지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통해 내 일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한학수씨에게 감사한다.

저널리즘과 뉴스..
그 명확한 구분선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물론 내 생각일뿐, 결코 정의가 될수 없으며 다른 이들에겐 어이없는 구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애매하게 '그냥 대충 이럴 것이다'라고 뭉개고 있던 개념을
내 스스로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일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포인트를 하나 얻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감사해야할 일이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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