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가치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가벼운 책의 무게는 '펄프'라는 제목에 어울린다는 첫 느낌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지금도 '펄프'를 떠올리면 가볍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가벼운 책의 무게는 '펄프'라는 제목에 어울린다는 첫 느낌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지금도 '펄프'를 떠올리면 가볍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한일이라곤 안팔리는 소설책 하나 출간한것뿐인 청년 백수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추락하는 비닐봉지처럼 천천히 밑바닥으로 가라앉을뿐이다.
책을 훔치고 빈집에 무단침입하고 독거노인의 지하철표를 훔치고 교회 성금도 훔치고...
도저히 다시 올라갈수 없어보이던 그의 일상은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와의 인터뷰'라는 한번의 상승 기류를 만난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다시 바닥으로 향한다.
끝까지 본연의 자세를 잃지않고 무의미한 나날을 보낸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 기대를 배반하지는 않았다는 얘길 하고 싶다.
책이 씌여진 시점과 사회적 환경은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큰 지표겠지만 난 그렇게까지 어렵게 책을 읽고싶진 않다. 모든 배경은 치워버리고 내용으로만 100% 받아들일수 있는 걸 좋아한다.
이 책을 강력 추천해준 형님께는 죄송하지만 역시 나에게 '知的 글읽기'는 무리인듯 하다.
▶▶'펄프'에 대한 정말 훌륭한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