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Today :     Yesterday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일이 없어 너무나도 심심했던 일요일 오후,
반신반의하며 집어들었던 참혹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에서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태어날때부터 누구에게나 짐이 되었던 마리암..폭격으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후처로 들어간 라일라..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두 여성의 기구한 삶에 대한 한탄이나 동정, 희망이 아니다.
상처투성이인 민족들이 서로 충돌하고 피흘리고 찢어져 버려 아프가니스탄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호소한다.
서로 다른 민족인 두 여성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감싸주는 것처럼 그의 조국이 그렇게 되길 갈망한다.

피눈물을 쏟으며 토해내는 역사는 비록 남의 얘기라 할지라도 애처롭고 쓰다듬어 주어야할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무기력한 마리암과 라일라의 쇄미한 몸부림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결국 마리암의 희생으로 자유를 되찾은 라일라..행복한 삶이 펼쳐져도 카불과 마리암을 잊지 못한다.
미국에서 잘 살고 있어도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못하는 작가처럼..

역사와 관습, 전쟁, 불신이 가득한 이 소설을 꿰뚫고 있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평생 사랑에 목말랐던 마리암은 자기를 끌어안아준 라일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이고
타리크만을 그리워했던 라일라는 그 사랑을 찾아 목숨을 걸었고 마리암의 흔적을 찾아 카불로 돌아온다.
아버지 잘릴이 자식 사랑을 숨길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에 마리암의 불쌍한 인생은 더더욱 안타까워진다.

그 사랑이 좀더 그들의 눈앞에 가까웠더라면 아프가니스탄의 비극도 줄어들지 않았을까..라는 작가의 한숨이 들리는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 멋진 소설을 읽고 "이슬람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라는 편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Posted by 착각청년
:

시크릿 - 론다 번

2008. 3. 26. 12:4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크릿'이 아직도 베스트셀러라고 하길래 회사 서고에서 빌렸다.
단 하루라는 놀라운 속도로 끝까지 읽어버릴만큼 이 책은 형편없다.
디자인과 홍보, 광고로 수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낚아버린 최고의 낚시꾼이었다.

딱 대학 신입생이 3월말 처음 제출한 레포트 같은 책이다.
표지는 화려하게 만들고 칼라 속지에 장식까지 넣고...
10장으로 내라고 했으니 폰트는 14에 주변 여백은 5cm로 쪽수만 맞춘..
그리고 속알맹이는 여기저기 베껴와서 대충 그럴듯하게 붙여넣은...

이런 부정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주요 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따위 책 마저도 포용하게 되면 '긍정의 힘'이 충만해진 것이다 라는게 진정한 메시지라면,
독자의 인내력과 힘을 길러주고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도구라고 한다면 이 책의 가치를 이해하겠다.

위대한 성공을 위한 메시지는 본문에서조차 찾을 수 없는 영원한 비밀인 것인지...
온갖 인용과 짜깁기, 반복 속에서 저자의 목소리는 마치 숨은그림 찾기 같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영도의 단편이 실렸다는 기사 한 줄에 덜컥 주문한 책.
그렇지만 이영도의 작품이 가장 재미없었다. 지루했다기 보다는 다른 글들이 더 볼만했었다는 뜻이다.
진지함 속에서 간혹 농을 던지듯이 끌어가는 건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SF보다는 환타지가 더 전공인 듯 싶다.

책의 제목으로 뽑힌 '얼터너티브 드림'과 '향기'가 제일 맘에 들었었는데...
아주 드문 주제는 아니지만, 결과도 예상되는 스토리였지만 그 전개가 무척 참신한 느낌이었다.

회색빛 가득한 미래들 뿐이라 암울하기도 하지만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10편씩이나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서 무척 고맙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 책상 위에 꽂아놓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책.
'열린책들'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돌렸다가 반응이 좋아서 양산하게 됐다고 한다.
책값도 3500원이니 엄청 싸지만 제대로 된 책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한 책은 아닌듯...

맞춤법을 비롯하여 문장부호나 띄어쓰기, 외국어 표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갖췄다.
가끔씩 이런 부분이 헷갈려서 이리저리 찾느라 시간도 허비한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면 간단히 해결될듯...

글을 만지는 후배들에게 사다주면 좋을법한...
국어사전과 함께 나란히 놓고 쓰면 딱이겠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릿글만 읽어도 이 책이 하고 싶은 얘기는 끝난다.

'누구나 다 알수 있도록 쉽게 쓰자'

쉬운듯 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얘기다.
더우기 용어들을 좀 남발해줘야 뭔가 영양가 있어 보통이니..
쓰는 사람도 뭔말인지 모르고 듣는 사람들도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아는 사람에겐 다행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이해도 못하는데 아는척 끄덕거리기까지 해야하니 고역이다.

"최소한 국민의 50%가 한번에 이해하게 써라"
"너도 모르는 말을 제목으로 뽑으면 알아먹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예전에 후배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해댔었다.

지난주에 작성하다가 밀어둔 보고서를 다시 열어봤다.
그때 입에 달고 다녔던 얘기들을 벌써 내가 깡그리 잊어버린 모양이다.
딱딱하고 고상한 두 글자의 한자어들과 전문용어들이 수두룩하다.
제고를 할까 재고를 할까, 어떤걸 지향하고 어떤걸 지양할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여 재작성 및 수정보완이 절실하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멜리 노통브는 '살인자'를 얘기할 때가 가장 활기차다.
그녀는 끊임없이 죽음을 상상하고 관망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독자에게는 그 속에서 삶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이번에는 전문 킬러로 돌아왔다.
킬러가 만들어내는 죽음은 더 명확하고 디테일하지만
그만큼 심리는 더 복잡하고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반전이 있지만 항상 어설픈 아멜리 노통브.
그래서 전체 줄거리는 뻔하다. 대충 스토리만 잡으려면 별 재미없는 책이다.
문단 하나, 문장 하나 섣불리 지나치지 말자.
비유와 은유, 시적인 묘사, 은근히 현학적인 태도 등 자세히 볼수록 그만큼 재미있다.
그래서 손가락 두께만큼이나 얇아도 쉽게 읽지는 못한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셰익스피어는 가짜고 진짜는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역사를 끼워맞추면 그렇게 되는 것이겠지..
물론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일테고..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이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일생이 더 궁금하게 만든다.

저자에게는 셰익스피어가 진짜든 가짜든 그것이 중요하질 않다.
프랜시스가 왕이 되지 못하고 숨겨진 왕자의 신분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더 안타까워하길 바란다.
셰익스피어는 프랜시스를 추앙하기 위한 양념일뿐..

역사의 재해석인 것처럼 쓰여진 한편의 야사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가볍게 읽혀지진 않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겠다. 그저 진지하고 흥미있는 픽션으로 보자.

그나저나 셰익스피어의 음모론은 참 끊이지도 않고 나오는 주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진실은 저 너머에...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가트렌드를 지향하는 '마이크로트렌드'
어떻게 보면 '롱테일 법칙'의 재해석인 듯 싶기도 하고
 '나비효과'와 같은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굳이 1%를 공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흐름도 있다는 의미로 읽으면 좋을법한 책.
몰라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알고 있으면 더 좋지.
내 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넓히려면...

그렇지만 작은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지금의 나처럼 소수를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입장에선
실개천 같은 사소한 흐름이 결코 작게 작용하지만은 않는다.
이미 머릿속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잊혀졌던 사실...리마인드하는 계기가 됐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인에 관심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하지만 와인 유행이 궁금하긴 했다.
또 완전히 무식한 것보다는 쬐끔이라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었고 마침 이 책이 보였다.

아이스와인이 와인을 얼려서 만든 건줄 알고 있었고..
메를로가 그냥 수천가지 와인중 유명한 상표인줄 알고 있었고..

이렇게 깡통인 내가 보기엔 와인을 놓고 쌩쑈를 하는 '신의 물방울'은 너무 럭셔리하고 엑스퍼트하다.
그림과 만화로 가볍게 읽고 또 이해하기 쉬운 이원복 교수의 설명이 딱이다.
적어도 집구석에 처박혀있는 와인들을 꺼내 라벨을 다시 보긴 했으니...

그렇지만 여전히 나에게 와인은...
살짝 취하고 싶을때 별미로 마시는 과실주, 누가 사주는 비싼 술, 가끔 기분내는 술 정도일뿐이다.
맛있긴 하지만 맛을 즐기기엔 아직 너무 어렵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왠지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의 주방을 샅샅이 들춰낼 줄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레스토랑, 맛집, 요리, 주방... 이런 단어들과 별로 친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소한 음식 이름과 재료명, 레스토랑 이름등이 휙휙 날아다니지만 별 상관없다.
요리사에 대한 자부심을 거칠면서도 노골적으로 쓴, 그러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관심도 없는 이런 분야의 책을 골라든 것은 그저 순수히 호기심이었을뿐..

우아하고 고상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화려한 홀 뒤에 있는
고함소리와 욕설 사이에서 요리사들이 난리법석을 피우는 주방은 너무 실감나고 생생하다.

멋진 접시에 담겨나오는 훌륭한 요리에 요리사라는 직업마저 멋있을 것 같지만
이 책에선 전쟁터에 열번은 나갔다 온 스파르타 전사가 아니면 배겨내지 못할 것 같다.

나의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준 것만으로 이 책은 만족스럽다. 

Posted by 착각청년
: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13)
Day by Day (100)
Music Box (109)
Cinema House (24)
Book Shelf (39)
Outing Note (16)
News & Pum (2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