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의 주방을 샅샅이 들춰낼 줄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레스토랑, 맛집, 요리, 주방... 이런 단어들과 별로 친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소한 음식 이름과 재료명, 레스토랑 이름등이 휙휙 날아다니지만 별 상관없다.
요리사에 대한 자부심을 거칠면서도 노골적으로 쓴, 그러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관심도 없는 이런 분야의 책을 골라든 것은 그저 순수히 호기심이었을뿐..
우아하고 고상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화려한 홀 뒤에 있는
고함소리와 욕설 사이에서 요리사들이 난리법석을 피우는 주방은 너무 실감나고 생생하다.
멋진 접시에 담겨나오는 훌륭한 요리에 요리사라는 직업마저 멋있을 것 같지만
이 책에선 전쟁터에 열번은 나갔다 온 스파르타 전사가 아니면 배겨내지 못할 것 같다.
나의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준 것만으로 이 책은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