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는 '살인자'를 얘기할 때가 가장 활기차다.
그녀는 끊임없이 죽음을 상상하고 관망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독자에게는 그 속에서 삶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이번에는 전문 킬러로 돌아왔다.
킬러가 만들어내는 죽음은 더 명확하고 디테일하지만
그만큼 심리는 더 복잡하고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반전이 있지만 항상 어설픈 아멜리 노통브.
그래서 전체 줄거리는 뻔하다. 대충 스토리만 잡으려면 별 재미없는 책이다.
문단 하나, 문장 하나 섣불리 지나치지 말자.
비유와 은유, 시적인 묘사, 은근히 현학적인 태도 등 자세히 볼수록 그만큼 재미있다.
그래서 손가락 두께만큼이나 얇아도 쉽게 읽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