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날이 서 있으면
말을 할때도 글을 쓸때도 심지어는 가만히 있을때에도
그 날이 선듯하게 느껴져 흠칫 놀란다.
괜히 누가 눈치 챈거 같아 조심스레 눈치를 보다가
그런 내 모습이 또 어설픈거 같아 피식...
마음에 날이 서 있으면
말을 할때도 글을 쓸때도 심지어는 가만히 있을때에도
그 날이 선듯하게 느껴져 흠칫 놀란다.
괜히 누가 눈치 챈거 같아 조심스레 눈치를 보다가
그런 내 모습이 또 어설픈거 같아 피식...
아이스와인이 와인을 얼려서 만든 건줄 알고 있었고..
메를로가 그냥 수천가지 와인중 유명한 상표인줄 알고 있었고..
이렇게 깡통인 내가 보기엔 와인을 놓고 쌩쑈를 하는 '신의 물방울'은 너무 럭셔리하고 엑스퍼트하다.
그림과 만화로 가볍게 읽고 또 이해하기 쉬운 이원복 교수의 설명이 딱이다.
적어도 집구석에 처박혀있는 와인들을 꺼내 라벨을 다시 보긴 했으니...
그렇지만 여전히 나에게 와인은...
살짝 취하고 싶을때 별미로 마시는 과실주, 누가 사주는 비싼 술, 가끔 기분내는 술 정도일뿐이다.
맛있긴 하지만 맛을 즐기기엔 아직 너무 어렵다.
전에 다니던 회사(K사)에서 이달초에 승진인사가 났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이 많이 나오고 그랬나보다.
예상보다 승진한 사람이 적고 또 그중에 한명에 대해서 다들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
"쟤가 됐는데 왜 나는 안되냐" "기준이 뭐냐" "회사 그만두겠다"
그렇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내가 보기엔 승진한 사람 중에서도 그 문제의 인물은 무척이나 적합하다.
K사는 객관적인 지표외에도 인사에 큰 힘을 작용하는 K사의 법칙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 사람만큼 그 법칙에 잘 맞는 인재는 없었고, K사는 그에 따라 승진을 시켜준거다.
저런 투정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들 역시 이미 법칙을 알고 있었고 그 법칙에 매달려서 1년간 달려왔던 사람들이다.
그러다가 뒤쳐졌던 것이고 이제서야 기준이 뭐냐고 들먹이는 건 솔직히 우습다.
나 역시 한때는 그 법칙을 몰라 혼자 힘들어하기도 했고 회사 욕도 많이 하고 대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법칙에 적응하기 위해 1년동안 노력도 많이 했고 소기의 성과도 있었긴 했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사표를 냈다.
회사에 적응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 법칙이 맘에 안들면 달려들어 깨버리든지, 조용히 죽어지내든지, 맘에 드는 법칙을 찾아 떠나든지 해라.
괜한 투정은 해봤자 회사는 귓등으로도 안 들을 것이고 본인만 힘들다.
그리고 승진된 사람들은 눈치 보지말고 맘껏 그 기쁨을 누려야 한다.
어쨌든간에 그들은 정당한 승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