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김세황, 간만의 넥스트.
https://youtu.be/oqSN14hfa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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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가요를 듣고 있다.
난 정말 몰랐었다.
그때의 가요들이 이렇게나 훌륭한 음악이었다니..
메탈이나 락음악만이 최고라 여겼고, 가요는 그냥 사랑노래라고 치부했었는데..
들어줄 가요는 고작 몇개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날'을 듣고 있다.
이미 알고 있던 곡이지만 이렇게까지 젖어든 적은 처음이다.
가사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게 되새겨진다.
TV 켜놓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전지현과 이민호는 뭘해도 멋지구나 하면서 블록들을 제거하고 있는데..
TV에서 어울리지 않는, 그리고 왠지 낯익은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눈을 들어보니, 눈내리는 남산에서 이민호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분명히 신해철 노래인데...신해철이 아니네.
제목도 생각이 안나지만 분명히 아는 노래야.
....
이거였구나!
덕분에 오늘은 이 곡만 무한 리플레이 중이다.
'바람부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OST - TickTock
Crom's Techno Works 中 Shy Boy - 신해철
'푸른 바다의 전설' OST - 하현우
나이가 들수록 귓가에, 머릿 속에서나 좋아할 법한 음악들을 켜놓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의 노래에 손이 간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옛날 노래가 좋더라고 괜히 변명을 한다. 아무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쌓이는 만큼 늘어만 가는 현실의 문제를 말랑말랑하게, 쉽게 대하려고 애쓰나 보다.
예전에 좋아했던,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에너지를 쏟으면서 듣는 음악은
이제 큰 맘을 먹어야 틀어놓는다.
그래도 그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뻔히 가지도 못할 걸 알면서도 내한 공연 사이트를 뒤적거려 본다.
두어달 내내 음반 발매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가
정작 음반 발매일은 생각도 못하다가 이제서야 주문한다.
이래저래 지치고 힘든 요즘에
옛날 노래들을 실컷 켜놓고 그 시절로 빠져야 하건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우상들에게 다시 환호하고 미쳐봐야겠다.
용기를 냈다.
그녀에게 다가서기까지 두달, 그녀의 손을 잡기까지 한달..
무려 석달이나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날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고,
이 노래를 떠올리며 거사(?)를 단행했다.
그녀가 "손잡느라 고생했다" 놀리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쿵쾅대는 심장소리가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았길 바랄 뿐이었다.
그때가 화양연화라고 불릴만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
후회나 아쉬움도 크지만, 정말 두려운 것은
아주 먼 훗날에도, 그때가 정말 화양연화였다라고 새삼 깨닫게 되면 어쩌나 싶은거다.
요즘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끝나면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보는 내내 조여들었던 마음을 풀어주면서도
그래도 이게 끝은 아니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곡과 가사와 목소리, 분위기가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고 이렇게나 멋질 수가 없다.
게다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가수가 불러준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 외에서, 다른 곳에서는 듣고 싶지는 않다.
슈가맨- 황치열& 백아연 '너를 처음 만난 그때'[달달~ 황치열& 백아연의 '너를 처음 만난 그때'] 시청하기>> http://bit.ly/odk_sugarman_e04---OnDemandKorea "Like" 달달~#슈가맨 #SugarMan #황치열 #HwangChiYeol #백아연 #BaekAhYeon
Posted by OnDemandKorea on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세련되고 멋있게 부르려고 하지만 그저 그 멋에 취해있는 듯 하다.
첫 만남에 대한 설레임과 떨림과 두려움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달아날 것 같고 소중하게 간직해야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저 달달하려고만 한다.
어쩌면 이게 세대차이일 수도 있겠다 싶다.
ps. 십센치의 '발걸음'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에...
지금도 그렇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더이상 그의 음악이 나올 수가 없는데도 기다려지는 마음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난 그저 속으로만 그리워하고 있다.
Adele을 듣고 있으면 묘하게도 이소라가 오버랩된다.
가슴 속의 외로움을 숨기려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애써 괜찮다 얘기하면서도 간혹 감정을 내던진다.
그 감수성이 나의 무던한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
그녀들을 정말 좋아하고, 노래들을 사랑한다.
Adele의 앨범 '25'는 11월 20일에 나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