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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처럼...

2010. 3. 2. 10:24


몇년째 잘 쓰고 있는 노트북용 손목 받침대..
양쪽 끄트머리는 터져서 안의 젤들이 다 보일만큼 오래됐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묵은 때가 많은데 오늘 보니 가운데에 커다란 자국이 남아있다.
지난 금요일 흘렸던 홍차의 흔적..
옅게 우려냈는데도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그간의 수많은 오염물질들의 흔적은 찾을수가 없는데 유독 오래가는 이 자국.
벌써 사라졌어야할 이 흔적에 자꾸 눈길이 간다.

상처받고 이용당한 오랜 세월에 더이상 받아들이고 이해해줄 능력이 다한 것일까...




Posted by 착각청년
:

내가 사는 법

2009. 10. 28. 08:56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던데..
선장이 어설프면 배가 골로 가는건 아닌가 싶다.

난 이제 지시에만 집중하고 조용하련다.
반대 의견에 귀닫고 눈감으며 언짢아 하는 선장의 결정에 따르겠다.

점점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나 자신에게마저 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Posted by 착각청년
:

갑자기 성큼 들어온 가을에 정자동 까페골목이 꽉 찼다.

금요일까지만 해도 그저 비싸 보이기만 하고 사람이 많아도 휑해 보였던 그 길이..
모두 문닫은 이른 아침, 길에 사람도 차도 없는데도 풍성하고 운치있어 보였다.

변화라곤 간밤의 비바람에 나뭇잎들이 모두 길에서 뒹굴고 있을뿐이고
꼭 여민 겉옷의 틈새를 파고드는 찬바람이 불고 있을 뿐인데도
뭔가가 이 허영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기분이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매년 찾아오는 변화인데도
이렇듯 갑작스러운 순간엔 그저 놀랍기만 하다.

덕분에 정 안가고 겉도는 것 같았던 정자동이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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