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했나보다.
덮고나니 너무 빨리 읽어버린 것 같아 아차 싶다.
저자의 글과 사진을 느긋한 마음으로 느껴야 제 맛이 살아난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감성적이기도 하고, 때론 냉정하게 선을 긋기도 하는 글놀림에, 또 부드러운 듯 강한 문장에 빠지다 보면 내 생각도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잔잔한듯 밀려오지만 종내엔 크게 덮쳐오는 넓은 바다의 파도가 덮치는 기분이다.
제주의 돌 하나, 바람 한점까지도 세심하게 살피는 눈길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저자의 도시 생활에 겹쳐서 더욱 부각된다.
여행산문집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여행보다는 삶이 느껴지는 책이다.
[사진 출처 - 저자 홈페이지 www.nosi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