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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칙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걸 보여줘도 되는건가 싶다.
모든 문제와 비난의 원인은 전적으로 제작진, 그중에서도 김영희 PD에게 있다.

이소라나 김제동, 김건모는 당사자니까 억울해 할수도, 기분 나빠할수도,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
표현이 과격했어도 그런 문제는 차라리 리얼리즘을 반영하는 것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빌미로 제작진이 원칙을 깬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7등이 탈락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이 시작할때부터 강하게 내세웠던 컨셉이다.
지난 1회, 2회에서도 모든 출연자들이 5분이 멀다하고 입에 담았던 것도 '7등은 곧 탈락'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탈락하는 상황이 되니 출연자들이 반대한다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공정하게 심사하고 청중들의 의견을 중요시할 것처럼 500명의 심사단을 수십차례 소개하고, 개표 과정도 보여주고 하더니
결국은 그냥 '투표는 쑈'라는 얘기다.
애초에 김건모를 처음부터 떨어뜨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것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와서 한다는 소리가 탈락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한다.
그 말은 심사단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그저 들어줄 청중이 필요했을 뿐인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겠다면서 또다른 시청자들인 심사단을 무시하는 꼴이다.

이소라가 편집을 요구하고 난동(?)을 피웠다고 해도, 김제동이 무릎꿇고 난리를 쳐도
PD는 시청자에게 내세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출연진을 모두 갈아치울지언정 프로그램의 가장 큰 원칙을 지켜야 프로그램도 살고 시청률도 오른다.
출연자들보다도 시청자를 더 낮게 보는 프로그램을 누가 좋아할까...

더욱 기분 나쁜 것은 이소라 때문에 원칙이 깨진 것처럼 편집을 했다는 점이다.
문제의 이소라 분량은 잘라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원칙을 바꾸는 무리수를 설명하기 위해 집어넣은 장면이다.
이소라에게는 아무런 결정권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녀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제작진이 할수없이 김건모를 살리는 결정을 내린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그렇게 편집하면 이소라에게 평생 읽어도 다 못읽을만큼의 악플이 순식간에 쌓일 거라는 건 세살짜리 애도 알 것이다.
출연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는 손톱만큼도 없고, 그냥 적당하게 눙치면서 넘어가려고만 할 뿐이다.

방송에 나온 김건모의 무대는 사실 평범했다. 제일 표가 적었던게 전혀 이변이 아닐만큼 평범했다.
립스틱 이벤트도 뜬금없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할수도 없다.
내가 듣기엔 별 고민없이, 자신만의 해석도 없이 그냥 노래만 부른 것처럼 들렸다.

아마 김건모는 다음에 좀더 준비되고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미 한번 무시당한 청중 심사단과 시청자들은 고운 눈으로 그 무대를 바라보진 않을 것이다.

간만에 TV때문에 흥분했다. 이 모든 건 전부 제작진 탓이다.

Posted by 착각청년
:

칼을 뽑았으면 바로 내리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실패나 다름없다.
망설이는 이유는 목표물이 뭔지 아직까지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우인지, 과일인지, 멧돼지인지, 횟감인지, 사람인지....

목표물이 뭔지 모르니 손에 쥐어든 칼이
부엌칼인거 같기도 하고 과도같은데 사시미칼처럼 보이다가 엑스칼리버로 헷갈리는게 당연...

칼을 꺼내기 전에 충분히 분석하고 연구한후 적당한 놈으로 자신있게 꺼내들어야 하는 법이다.
잘못 뽑은 칼은 아무리 힘있게 쥐어봤자다.

이전에 과일 깎자고 면도칼 꺼낸건...적어도 죽지는 않았으니 봐줄만 하다.
하지만 멧돼지가 달려드는데 과도를 쥐어주면 어쩌자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면도칼 주지 않은걸 감사해야 하나?

Posted by 착각청년
:


"굶어죽으려고 환장했냐! 무슨 얼어죽을 그림!!"

어린 시절 한 친구가 부모님한테 귀에 못이 박힐 때까지 저 소리를 들었고, 또 죽지않을 만큼 두들겨 맞기도 했었다.
몇년째 연락은 고사하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대학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버린 그 친구가 오늘 계속 떠오르는건 당연한 일이겠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3679277

이력을 보면 그 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인재가 분명한데 현실은 이렇게도 비참하다는게 믿어지질 않는다.
예술문화를 소홀히 하는 나라와 시장의 법칙을 더 존중하는 시스템에 눌리고 밟히던 약자들 중 버틸 힘이 다한 희생자가 또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마치 확신같이 느껴져 답답하다.

나에게 가난한 예술가의 죽음은 가슴 아프고 슬프면서도 동시에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감상은 더이상 떠올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로 뛰쳐나왔기에...


p.s 최고은 작가가 남긴 쪽지는 어김없이 하이에나 언론의 먹잇감이 되어 호기심꺼리로 전락해버렸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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