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펜 대신 연필을 쓰고 있다.
연필을 잡으면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이빨과 손톱으로 연필을 학대하지나 않을까 조심하고
종이 위에서 바삐 움직이다가 심을 부러뜨리지는 않을까 조심하고
기껏 써놓은 내용, 종이 사이에서 번져 알아볼 수 없지는 않을까 조심하고
잘 깎은 연필심이 쓸데없는 낙서에 소비될까 조심하게 된다.
무엇보다 맘에 안들때, 성질날때, 필통에 펜을 내동댕이치지 않도록 조심하게 된다.
성격 나올까봐.. 성격 나오는거 들킬까봐..
성격 나올 일 자주 있을것 같아서 조심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