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시작으로 수많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까지 넘쳐나는 세상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충동구매한 아이폰 때문에 "아이패드는 반드시 산다"라는 4월부터의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만큼
나도 아이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래도 아이폰을 게임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 애썼건만, 한달만에 게임 어플이 20개...
요즘은 틈만 나면 위룰에 접속하고 있다.
항상 가방속에 들어있던 MP3플레이어와 PSP, 책 한권은 장거리 출퇴근길에 아주 유용한 도구였었다.
하지만 아이폰을 쓰면서 PSP는 팔아버렸고 MP3플레이어는 책상 서랍으로 직행했다.
그나마 책은 가방에 들어있지만 한달째 감금되어 있는 상태다.
이러다 보니 내가 이 가방을 가지고 나갈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과연 과거에 불편하다고 느껴진게 편해진 것은 아니다. 내 손의 기계가 좋아서 예전엔 불편했다라고 느껴질 뿐이다.
분명 편리한 기계는 맞다. 그렇지만 '비포 아이폰' 시절을 불편했던 기억으로 끼워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하철에서 책 들고 보는게 갤럭시탭으로 전자책 보는것보다 불편한 점이 뭐 있나.
몇십그램 가벼워진거는 별 티도 안난다.
수십, 수백권의 책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어차피 한번에 한권밖에 못보는 건 똑같다.
그리고 첨단기기 산다고 책 더 많이 읽는 것은 아니다. 더 안보면 안봤지..
'애프터 아이폰'으로 편리해진 세상에 만족하면 그걸로 OK다.
이전의 기억을 억지로 불편하게 만든다고 아이폰이, 갤럭시가 더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만원 지하철 속, 신문이나 책을 펼 수가 없어서 고작 이어폰 꽂고 MP3나 들을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자.
단지 스마트한 기계가 없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