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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故 정채봉 선생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재밌네..
핀터레스트의 장점을 잘 따와서 CJ의 컨텐츠와 멋지게 결합했다.
CJ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의 컨텐츠까지 제꺼인양 보여준다.
아직은 직원들의 발품..아니 손품으로 만들어 내는게 보이지만 곧 알아서 돌아갈테고..
인제 CJ가 다시 포털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마이엠'의 흑역사를 뒤로 하고...
네이버, 다음과 같은 메이저와 다를뿐 소셜 커뮤니티의 색깔을 띠고 있지만 포털이다.
컨텐츠가 무진장 많고 틀어줄 채널도 다양하다. 준비도 잘 되어 있다.
오히려 재미있는데다가 메이저와 싸울만한 경쟁력이 있다.
트래픽이나 회원수도 걱정 안해도 되고, 광고가 광고로 인식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인터레스트.미'라니..그냥 '짝퉁'이라고 인정하는 셈인가..
하여간 센스라고는 참...
채널A "강호동, 23년전 야쿠자 모임 참석" 보도
"굶어죽으려고 환장했냐! 무슨 얼어죽을 그림!!"
어린 시절 한 친구가 부모님한테 귀에 못이 박힐 때까지 저 소리를 들었고, 또 죽지않을 만큼 두들겨 맞기도 했었다.
몇년째 연락은 고사하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대학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버린 그 친구가 오늘 계속 떠오르는건 당연한 일이겠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3679277
이력을 보면 그 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인재가 분명한데 현실은 이렇게도 비참하다는게 믿어지질 않는다.
예술문화를 소홀히 하는 나라와 시장의 법칙을 더 존중하는 시스템에 눌리고 밟히던 약자들 중 버틸 힘이 다한 희생자가 또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마치 확신같이 느껴져 답답하다.
나에게 가난한 예술가의 죽음은 가슴 아프고 슬프면서도 동시에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감상은 더이상 떠올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로 뛰쳐나왔기에...
p.s 최고은 작가가 남긴 쪽지는 어김없이 하이에나 언론의 먹잇감이 되어 호기심꺼리로 전락해버렸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수많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까지 넘쳐나는 세상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충동구매한 아이폰 때문에 "아이패드는 반드시 산다"라는 4월부터의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만큼
나도 아이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래도 아이폰을 게임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 애썼건만, 한달만에 게임 어플이 20개...
요즘은 틈만 나면 위룰에 접속하고 있다.
항상 가방속에 들어있던 MP3플레이어와 PSP, 책 한권은 장거리 출퇴근길에 아주 유용한 도구였었다.
하지만 아이폰을 쓰면서 PSP는 팔아버렸고 MP3플레이어는 책상 서랍으로 직행했다.
그나마 책은 가방에 들어있지만 한달째 감금되어 있는 상태다.
이러다 보니 내가 이 가방을 가지고 나갈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과연 과거에 불편하다고 느껴진게 편해진 것은 아니다. 내 손의 기계가 좋아서 예전엔 불편했다라고 느껴질 뿐이다.
분명 편리한 기계는 맞다. 그렇지만 '비포 아이폰' 시절을 불편했던 기억으로 끼워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하철에서 책 들고 보는게 갤럭시탭으로 전자책 보는것보다 불편한 점이 뭐 있나.
몇십그램 가벼워진거는 별 티도 안난다.
수십, 수백권의 책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어차피 한번에 한권밖에 못보는 건 똑같다.
그리고 첨단기기 산다고 책 더 많이 읽는 것은 아니다. 더 안보면 안봤지..
'애프터 아이폰'으로 편리해진 세상에 만족하면 그걸로 OK다.
이전의 기억을 억지로 불편하게 만든다고 아이폰이, 갤럭시가 더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만원 지하철 속, 신문이나 책을 펼 수가 없어서 고작 이어폰 꽂고 MP3나 들을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자.
단지 스마트한 기계가 없다는 이유로...
포격 속에 잿더미가 된 연평도를 안타까워 하는건 당연하겠지만 축포녀 붙들고 욕하는 건 당연하지 않다.
개념없는 짓이라 하며 그런 게시물과 이미지를 찾아다니고, 어떤 인간인지 '신상털기'에 몰두하는 것 역시 개념있는 행동은 아니다.
앞에서는 연평도를 슬퍼하고 북을 향해 분노해도, 뒤에서는 자극적인 뒷담화와 마녀사냥은 즐기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숨겨진 본심 위에 정의의 심판을 내려보겠다는 의기양양한 가면을 쓴 모습은 중세시대 십자군 기사단이나 다를바 없다.
이게 다 포털뉴스와 인터넷언론이 뒤에서 부추긴 탓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장단맞추진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 페이스북 방문자들이 이런 자극에 끌려 많아지는 쾌감에 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영화들을 그저 무척 쎄다..라는 인상이 거의 전부인듯 싶다.
무얼 하든지 일단 극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아침에 뉴스를 훑어보고 있으니 문득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08942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126844
제자와 관계를 가진 여교사도 그렇고, 정치권과 대기업의 검은 관계도 그렇고, 두산-삼성의 미친듯한 플레이오프도 그렇고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으니, 영화는 더 쎄져야 팔리겠다 싶다.
롯데가 로이스터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게 이유.
고위층에서 뭔 말을 해도 씨알도 안먹힌 것도 이유였을테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하더니 인제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모양.
단장의 한마디는 정말 압권이다.
"언제까지 가을야구만 할 것인가. 이제는 우승을 해야할 시점"
어제 포털 뉴스에 붙은 댓글.
"지방대도 못갈놈 서울로 올려놨더니 서울대 못갔다고 짜르냐"
덕분에 LG가 내년엔 4위안에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ps. 차기 감독으로 김재박이 유력한 후보라고 한다.
김재박의 야구는 작전대로 꽉 짜여져 잘 돌아가야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롯데는 그렇게 조직적인 플레이가 강한 팀은 아니다. 자칫하면 LG꼴 나기 쉽다.
경향신문이 개편했다고 한다. 온-오프 편집국을 통합했다고 하더니 이번에 그 첫번째 작품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디지털뉴스국을 만들어 그 수장을 편집국장 바로 아래에 놓았다고 하니 꽤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박래용 디지털뉴스편집장의 칼럼을 보니 온라인의 중요성과 역할, 방향성 등 명확한 기준을 가져갈 것 같다는 기대감도 살짝 든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변화를 주는 모습도 감지된다.
그렇지만 과연 잘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은 여전하다.
그간 모든 언론사에서 시도했던 온-오프라인의 조화는 모조리 실패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오프라인 기자들의 상대적 우월감이다.
오프라인 기자들이 더 학력이 좋고 더 많은 연봉과 더 많은 취재를 해왔을지라도 온라인에는 그들 이상의 전문가들이 있다.
분명 오프라인의 헤드라인과 온라인의 헤드라인은 다르게 잡아야 함에도 기자들은 '네까짓게 뭘 알아' 라는 태도로 온라인 편집자들을 무시해왔다.
온라인 편집자들의 경험과 시선은 현재의 인터넷 속에서 갈고 닦아진 것이다. 오히려 오프라인 기자들이 따라주는 게 맞다.
그렇지만 익숙해져버린 권위와 자만심, 기득권은 쉽게 포기가 안된다.
경향의 디지털뉴스국도 마찬가지다.
뉴스 선별을 비롯해서 의사결정, 편집 방향, 주제 등을 결정할 권리는 오프라인 출신이 맡았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괜찮다. 그렇지만 온라인이 해왔던 것들을 오프라인이 얼마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지가 관건이다.
예전처럼 온라인을 한낱 하부 조직 정도로 생각하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이면 또한번의 실패로 끝날 뿐이다.
그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나저나...그런 희망찬 출범을 다짐하는 글 옆에 따라붙는 저질 광고들 먼저 처리하는게 좋겠다.
옷 벗는거 봐줄 오빠를 찾거나 성형수술하고 돈 빌려주는 광고가 경향신문의 발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