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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스파이스가 2003년 발표한 5집 'Espresso'에 실린..
한편의 소설같은 느낌의 이 곡을 듣다보면 '펫샵 오브 호러스'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사실 내용상의 공통점은 없지만 약간 음산한 듯한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눈감고 들어보면 정말 키치죠지의 뒷골목 어딘가에 있는 검은 고양이가 있는 민속악기점에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다.
좁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가게가 그려질 것만 같다.

델리스파이스는 꼭 고양이 같다. 그리 친절하지 않지만 그 흔적은 굉장히 오래 남는...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고양이 같은 밴드다.

화려하고 멋진 연주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뛰어난 보컬도 아니지만
델리스파이스의 음악은 항상 마음을 잔잔히 흔들어놓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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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한여름 동경 키치죠지의 작은 골목
좁아터진 건물 7층 간판은 민속악기점
코를 찌르는 야릇한 향내와 이름도 모를 악기들로
둘러싸인 그 방 한구석에서
그래 너를 만난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피할 틈도 주지 않고서
그저 손을 내민 것뿐인데
그저 내 맘을 전한 것뿐인데

빨갛게 패어진 상처 쓰린듯 부어오른 느낌
당황스레 아차하던 그 찰나 그래 너를 만진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앙칼지게 쏘아붙였어
그저 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저 꺼내주려 한 것뿐인데

Posted by 착각청년
:

하루살이 - BMK

2007. 4. 18. 13:46

2003년 김진표 4집에 '아직 못다한 이야기'라는 곡이 있었다.
이 곡에 피쳐링 참여를 했던 여성 보컬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김진표의 목소리와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없었고
또 무엇보다 어디하나 흠잡을 수 없는 솜씨는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라이브를 잘하는 가수'라고 하는게 오히려 모욕이 될 것 같은 BMK.
그 BMK가 최근에 발표한 신곡이 요즘 귀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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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부지런도 해 내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린듯 해
니가 변했는데 세상은 하나 변한게 없어
변함없다는 게 나를 울게 해 난 이렇게 아픈데

못잊겠어 오늘은 널 못보내겠어
하루만 널 원없이 그리다가 오늘까지 실컷 널 사랑하다
내일은 꼭 내일은 아주 널 잊겠다고
또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해 할수록 더 느는 거짓말처럼

외로움이 두꺼워져서 단추없는 맘을 여밀 수도 없기에
너무 추운데도 안기고 싶은 가슴이 없어
나의 심장이 다 부르터 가도 얼어붙어만 가도

못잊겠어 오늘은 널 못보내겠어
하루만 널 원없이 그리다가 오늘까지 실컷 널 사랑하다
내일은 꼭 내일은 아주 널 잊겠다고
또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해 할수록 더 느는 거짓말처럼

온종일 널 잊자는 생각에
매달리고 매달리다 고단함에 잠드는

어쩌면 나 쓸쓸한 하루살이같아
하루가 전부인냥
내 삶이 길어도 사랑은 항상 너일테니까

오늘이 또 흘러가 다시 내일되면 내일도 오늘일뿐
널  백지처럼 지울 날은 끝내 안올지 몰라
너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더 안되는 일 난 못하는 일
못잊어 널 못잊어 난 못잊어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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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이라는 말 자체가 거슬려서 쉽게 손이 안갔던 책.
용기를 내어 집어든, 8명의 임금이 독살당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조선왕 독살 사건'.
투박한 문체에 전개도 어설프지만 그 속에 담긴 야사와 궁중의 음모론, 권력 암투등은 아주 흥미롭다.

'정사와 야사 중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는 표현은 정말 딱 맞는다.
진실처럼 들려주는 이 이야기들은 마치 역사적 사실일 것 같기도 하고 소설적 재미를 위한 과장일 것 같기도 하다.

믿고싶지 않지만 설득력 있는 그 사악한 다툼들, 그리고 연민이 느껴지는 왕들의 안타까운 행보는 어딘지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비슷하고 내가 포함된 이 사회와 그리 다르지 않는 것 같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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