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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스파이스가 2003년 발표한 5집 'Espresso'에 실린..
한편의 소설같은 느낌의 이 곡을 듣다보면 '펫샵 오브 호러스'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사실 내용상의 공통점은 없지만 약간 음산한 듯한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눈감고 들어보면 정말 키치죠지의 뒷골목 어딘가에 있는 검은 고양이가 있는 민속악기점에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다.
좁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가게가 그려질 것만 같다.

델리스파이스는 꼭 고양이 같다. 그리 친절하지 않지만 그 흔적은 굉장히 오래 남는...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고양이 같은 밴드다.

화려하고 멋진 연주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뛰어난 보컬도 아니지만
델리스파이스의 음악은 항상 마음을 잔잔히 흔들어놓는 무언가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곳은 한여름 동경 키치죠지의 작은 골목
좁아터진 건물 7층 간판은 민속악기점
코를 찌르는 야릇한 향내와 이름도 모를 악기들로
둘러싸인 그 방 한구석에서
그래 너를 만난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피할 틈도 주지 않고서
그저 손을 내민 것뿐인데
그저 내 맘을 전한 것뿐인데

빨갛게 패어진 상처 쓰린듯 부어오른 느낌
당황스레 아차하던 그 찰나 그래 너를 만진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앙칼지게 쏘아붙였어
그저 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저 꺼내주려 한 것뿐인데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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