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경험은 네번째 역시 그리 힘들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을 준다.
이번 회사는 새로운 경력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긴 호흡을 가져볼 곳이었는데..
여기저기서 슬금슬금 들고 있는 바람이 어느덧 이만큼이나 팽팽해졌다.
나도 모르게 딴 곳으로 돌아가는 눈길을 의식적으로 붙들고는 있지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정말 원하는 위치까지 도달하려면 이 곳을 떠나긴 해야겠지만..
세번의 경험은 네번째 역시 그리 힘들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을 준다.
이번 회사는 새로운 경력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긴 호흡을 가져볼 곳이었는데..
여기저기서 슬금슬금 들고 있는 바람이 어느덧 이만큼이나 팽팽해졌다.
나도 모르게 딴 곳으로 돌아가는 눈길을 의식적으로 붙들고는 있지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정말 원하는 위치까지 도달하려면 이 곳을 떠나긴 해야겠지만..
빈 콜라병의 의도는 방금 그걸 집어든 부시맨에게는 절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겁이 나지만 그 물건이 무엇인지 미치도록 궁금하다.
탐사대는 조금씩 전진하며 라마를 연구한다.
그리고 라마의 생물체를 찾아내고 작동원리를 짐작하고 새로운 문명을 엿본다.
하지만 그뿐이다.
더 이상은 탐사대에게 허락되지 않았고, 인류는 그저 라마가 다시 접촉해 오길 하염없이 기다려야할 뿐이다. 외계문명과의 첫 만남은 한없이 아쉽게 끝나지만 그들을 다시 만난다면 좀더 용기있게 접근할 자신감은 얻는다.
(그러나 작가의 죽음으로 다시는 라마를 만날 수는 없을듯...가짜 라마는 7권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모습을 등장시켜 추악한 인류의 모습을 드러내는 SF소설의 공식은 잊지 않았다.
끝까지 지성을 가진 라마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버렸다.
그러나 난 이미 외계인의 등장에 익숙해졌던 모양이다. 새로운 형체가 등장할 때마다 탐사대를 삼켜버리는 괴물이 자꾸 연상되어버렸다.
랑데부..보다는 '랑데뷰'가 더 부드럽고 세련되어 보이긴 하다.
우연히 만난 세명의 과거가 교묘히 얽혀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
그들의 악연이 풀어지는 과정이 현재를 지배하는 또다른 현재라는 것..
실종된 딸 라일라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마크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앨리슨, 에비, 마크와 커너의 플래쉬백이 하나씩 나올때마다 실마리가 풀려간다.
과거가 점점 현재와 가까워지면서 이 책의 중심인 '실종된 라일라'의 실체가 밝혀지고 내 속에 뭉쳐지던 의문들도 펑! 터져버렸다.
처음부터 연결고리들을 이리저리 펼쳐놓고 재빠르게 꿰어내는 스토리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각 장마다 나오는 BGM같은 인용문들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간신히 벗어난 내 눈은 작가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내 맘은 다른 책을 찾아볼 작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