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Today :     Yesterday :



아침 뉴스에선 오늘부터 이번주 내내 비 소식을 예고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창 밖은 화창하기 이를데 없었다.

진짜 오늘 비 오긴 오는거냐...
그래도 맞히는 횟수가 더 많은지라 주섬주섬 우산을 가방에 밀어넣고 나섰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와 회사로 가는 길은 화창하다 못해 눈부시기까지 하다.

월요일 아침부터 답답해서 잠시 바람을 쐬러 건물 밖으로 나왔다.
어둡다. 해는 사라지고 회색 구름만 잔뜩 낀 하늘이 비를 쏟아내고 싶어 잔뜩 찡그리고 있다.
벌써 공기는 누져있고 바람은 축축하다. 시원하긴 한데 기분은 별로다.

날씨도 내 맘도...
이번 주는 무척 긴장된 일주일이 될 것 같다.
하루 짧은 4일짜리지만 마음은 40일짜리는 됨직하다...



Posted by 착각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로이트를 내세운 추리소설이라...
언뜻 생각하기에도 참 안어울리는 조합인데 묶어놓고 보니 꽤 재밌네..

살인이지만 살인은 아닌 사건을 발단으로 이 두꺼운 책은 시작한다.
주인공 영거와 프로이트는 관련인물과 흐름을 놓고 끊임없이 토론을 펼치면서 독자들을 심리분석으로 이끌어간다.
햄릿과 오이디푸스는 이 두 심리분석학자들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컴플렉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경험에 빗대어 풀어놓는다.

정작 사건은 리틀모어 형사가 해결하고 있다.
물론 영거는 주인공답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여주인공 노라를 구해내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엉성하고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도 좀 밋밋하다.
그렇지만 어려운 심리학 얘기가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엮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격동기인 1909년 뉴욕의 모습도 마치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섬세한 묘사는 썩 재미있지 않은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루한 논쟁과 갈등을 꼼꼼하게 그려주니 머릿속에선 상상력을 발휘하느라 바쁘다.
덕분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지치지 않고 읽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드는 생각은 '재미는 없네' 였다...


Posted by 착각청년
:




'마로'라는 신인가수가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밴드인 모양이다. 아니다. 솔로인데 뮤직비디오의 그림만 밴드다.

이 정도면 사실 근래들어 보기드문 극강의 락 보컬 아이템인데 오랫동안 별 빛을 보지 못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주 잘빠진 전형적인 인디 스타일 이라고 하고 싶다.

올초에 나온 '채킷 컴필레이션 앨범'(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참여가수 중 한명이라 선물받은 CD를 들어봤다)에 있었는데..
며칠전에 뮤직비디오가 나온 모양이다. 요즘 웹서핑 중에 간혹 보인다.

김용택 시인의 작품 중 같은 제목을 가진 시가 있다.
아마도 이 시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나 싶은게...감성은 비슷한데 느낌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마로

넌 환히 웃고 있었지 떨리던 내 어깨와 빛에 반사된
내 눈의 호수를 마치 못 본 것처럼 정말 눈부시게
흉악하고 잔인한 널 잊으려 지구 세 바퀴를 돌아 산책하고
세상 모든 바다만큼 울어도 날 봐주지 않던 그대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나는 어떡해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다시 또 살아나곤 했었지
추억이란 녀석을 묻어둔 무덤을 매일 찾아가며
심약하고 가망없는 나라서 너의 행복을 빌며 기도한 날
추하고 비참하게 만든 사람 날 완전히 부순 그대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나는 어떡해

오늘 따라 달이 무척 밝네요 그대도 보이겠죠
내 목소리도 왠지 밝네요 그대 듣고 있나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난
달이 뜬 이 밤 그대는 필요 없어요 그만 끊어줄래요
달이 뜬대도 해가 뜬대도 이젠 많이 늦었죠




Posted by 착각청년
:

달력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13)
Day by Day (100)
Music Box (109)
Cinema House (24)
Book Shelf (39)
Outing Note (16)
News & Pum (2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