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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 비애

2009. 7. 15. 20:11


언제나처럼 저녁을 먹으러 동료들과 나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양한 차들과 함께 많은 청춘들이 길을 메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모처럼 비도 안오고 바람도 선선해서인지 정자동의 수많은 카페 테라스가 벌써 채워진다.

괜한 질시 속에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는데 눈에 띈건 어느 父子의 모습이다.
40대 초반의 아빠와 10살 남짓한 꼬마가 아주 재미있게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문득 그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도 우리 아들하고 같이 저렇게 즐겁게 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 7시도 안됐는데 집에 돌아와서 아들과 놀아주는 아빠..
그리고 밤 11시가 다돼야 집에 돌아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보는 아빠..

어쩌다 한번이 아닌 것 같은 익숙한 꼬마의 품새도 부러웠다.
아빠의 여유 넘치는 미소와 편안해 보이는 반바지도 부러웠다
그들이 나온 것이 분명한 뒤편의 넓직한 아파트까지도 부러웠다.


즐거운 그들의 모습에 내가 갑자기 작아져 버린 느낌이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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