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난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쳐버렸다.
그것은 이직에 익숙해져버려서 참고 견디는 법을 잊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딱 두달 됐다.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엔 이른 시점일테지만 대기업의 조직문화는 나에겐 맞지않는 옷인듯 싶다.
재미있게도 회사는 작지만 엄연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라며 그룹 이름을 내세운다.
그리고 행여나 그룹의 색깔이 바랠까봐 계속 덧칠해 나가고 있다.
"처음 1년은 진짜 어렵지만 그래도 적응하면 편해요. 그냥 다니면 돼요"
"나갈 사람들은 1년 못 버티고 퇴사하지만, 그만큼 오래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요."
생각없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만사 OK라는 건 이젠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지난 8년 동안 너무 생각하면서 살았다.
좋고싫고를 떠나 이번만큼은 정말 진득하게 붙어 있고 싶었고 그래서 택한 회사였다.
그런데 고작 두달만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게 괴롭다.
아직까지는 참고 견디는 법을 터득해야한다는 마음이 더 크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