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가 떠올라 살 수 밖에 없었던 이 책은 연암의 이름을 빌려 우리들에게 '글'을 알려준다.
스티븐 킹은 글을 잘 쓰는 방법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 책은 글 쓰는 마음가짐에 중점을 둔 책이다.
등장인물이 또 책을 읽는 식의 액자형(?) 구성으로 된 재미있는 소설로 풀어썼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가르침'을 위해 쓰여졌다.
그러나 이 책의 가르침은 단순히 글쓰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지금 난무하는 처세술 책들이 잊고 있는 사람이 갖춰야할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일깨워준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 수두룩하여 자신의 처지에 맞는 문장들을 발견하고 되새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현재의 나에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음의 네가지 교훈이다.
문제가 풀리지 않을때는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럴때 비로소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約의 이치라고 하느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나면 언젠가는 문제의 본질을 깨닫는 통찰의 순간이 오는 법. 통찰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반드시 넓게 보고 깊게 파헤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을 일컬어 悟의 이치라고 하느니라
變이라 함은 지금 현실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일세. 옛것을 모범으로 삼되 변통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
典이라 함은 현실에 대응하여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지만 바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
삽화도 예쁘고 하드커버의 샛노란 색도 예쁘다.
글 중간중간에 사용된 두루마리 느낌과 거친 한지 느낌의 바탕이미지들 덕분에 읽는 재미 외에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