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이다.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등...그의 책은 인간의 첫걸음 또는 마지막 단계였다.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등...그의 책은 인간의 첫걸음 또는 마지막 단계였다.
그동안 사후 세계에 집중했던 그가 모처럼 시작점에 관심을 가졌다.
창세기를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만든 책...'파피용'이다.
현재보다는 그 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그의 성향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인류의 종말에 2/3을 할애한 이 책은 현재라고 말할 수 있는 1200여년의 중간과정을 불과 몇 페이지 사이에 지나가버린다.
마지막의 인류의 시작도 역시 몇십 페이지에 불과하다.
간결하면서도 여운을 담고 있는 그의 문장들을 통해
화려한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지없이 발휘되었고 덕분에 책은 재미있고 빠르게 읽혀나간다.
곳곳에 숨겨놓은 암시들은 쉽게 발견되고 정답도 넌지시 알려주면서
독자들은 마치 자신이 한단계 정도는 유식해진 것 같은 착각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영화 '혹성 탈출'이 자꾸 연상되는 파피용..
현재 인류의 미래가 새로운 행성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는 현재 인류의 '베르베르 버전의 창세기'라고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