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서 소설책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호기심 가는 제목들을 많이 발견한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엣지 있어 보이기 위해 애쓰는 듯한 느낌, 좋게 말하면 단어의 재조합이 참신한 제목..
그리고 그런 제목의 대부분은 단편소설집이다.
언젠가부터 부쩍 단편소설집이 많아진 듯 하다.
점점 독서 호흡이 짧아지는 내 처지에 있어서는 반가운 일이긴 하다.
읽던 책을 다시 펼치며 앞의 내용을 더듬는 시간이 적지 않아 선뜻 장편을 집어들지 못하기에...
그런데 최근의 단편소설집이란 것이 꼭 대형마트의 과일상자 같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가 단편소설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두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글은 한권 10여편의 글 중 둘셋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냥저냥, 어디서 본듯한, 이게 뭔 소린지... 이런 생각이 들 뿐이다.
마치 윗줄은 크고 윤기나고 싱싱한데 안보이는 아랫줄은 작고 벌레먹고 멍들어 있는 놈들이 들어있는 과일상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