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선배에게 받은 책 두권.
얼핏 제목만 봤다가 출근길에 한권을 가방에 찔러넣었던...
벌써 그게 언제인지 모를만큼 시간이 흘러 오늘 아침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출근길 버스 뒷자리에 자리잡고 열심히 읽은 그 책은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였다.
일단 제목이 주는 위압감에 한번 숨 몰아쉬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종류에 상관없는 잡식형 책읽기를 구사하지만 그래도 철학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선배는 나의 지식 수준과 지적 능력을 심하게 높이 평가하는게 확실하다.
아니면 허구헌날 소설만 읽어대는 내게 철들라는 의미로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입문서라고 하기엔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래도 감당하지 못할만큼 난해하진 않다.
철학에 대해 뭔가 깨우칠거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복잡한 사상을 간결하게 말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지성과 만나는 것만으로 나에겐 충분히 의미있다고 본다.
얇지만 끝까지 가려면 남다른 집중과 생각을 요구한다.
글을 소화하지 못하고 그저 활자만을 소비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긴장도 필수!
다음에 읽을 책..
그림이 잔뜩 실린 '처음 만나는 그림'은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