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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느낀 감동을 줄만큼 원작을 잘 살린 영화는 정말 찾기 힘들다.
3편에서 삑사리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반지의 제왕'은 훌륭했었다.

영화 '향수'도 참 아쉽기 그지 없다.
영화 자체는 참 좋았지만 상영관을 나설땐 소설에 대한 그리움만 강해졌다.

문장을 읽으며 느꼈던 그 섬세한 묘사는 앞뒤 잘라낸 요약된 스크린으로 보여졌다.
긴장감이 넘쳐야할 살인은 그저 벌거벗은 시체로 표현됐다.
책 속에서 상상했던 에로틱한 장면들도 오히려 화면은 덤덤했다.
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이렇게 잘생기면 얘기가 안되는 거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영화는 원작의 주제를 느끼게 하는데 실패했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태어날때부터 없었던 자신의 체취, 그 냄새를 갖고 싶어 살인을 저지른다.
소설에서는 이 점을 처음부터 알려주고 그르누이의 심리를 따라가지만
영화는 어느날 그저 알아차렸을뿐이다. 그저 여인의 향기를 향수로 갖고 싶어 살인을 저지를 뿐인 셈이다.

나중에 부랴부랴 나레이션으로 '결코 갖지못한 사랑에 대한 욕망'을 얘기하지만
그건 노량진 학원에서 국어 강사가 가르치던 소설의 주제를 칠판에 쓰고 밑줄 그어주는 것과 마찬가지...

재미있는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소설에서 받은 감명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다시 책을 펼쳐드는게 나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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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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