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있어 보이는 멜로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왓츠의 러브스토리는 잔잔하면서도 흡인력 있다.
키티와 월터, 두 주인공에게만 촛점이 맞춰진 이 영화는 오로지 둘의 감정 변화에만 집중하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으로의 스토리가 눈에 선하지만 그 과정의 묘사가 탄탄하고 설득력 있다.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있어야할 월터는 애정에 묶여 어쩌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랑없이 결혼한 키티도 '한때의 불장난'은 금방 잊고 월터의 사랑을 갈구한다.
품위있게 펼쳐지는 그들의 멜로는 콜레라가 만연한 중국의 오지라는 배경마저도 아름다워 보이게 만든다.
'천박하고 난잡한 감정 대립과 애정관계' 대신 '품위있는 영국인의 사랑'을 택한 것 같다.
서머셋 몸의 소설이 원작인 '페인티드 베일'.
읽어보진 않았지만 서머셋 몸의 다른 소설에 비하면 꽤 '밋밋한' 스토리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