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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6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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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 없어 너무나도 심심했던 일요일 오후,
반신반의하며 집어들었던 참혹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에서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태어날때부터 누구에게나 짐이 되었던 마리암..폭격으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후처로 들어간 라일라..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두 여성의 기구한 삶에 대한 한탄이나 동정, 희망이 아니다.
상처투성이인 민족들이 서로 충돌하고 피흘리고 찢어져 버려 아프가니스탄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호소한다.
서로 다른 민족인 두 여성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감싸주는 것처럼 그의 조국이 그렇게 되길 갈망한다.

피눈물을 쏟으며 토해내는 역사는 비록 남의 얘기라 할지라도 애처롭고 쓰다듬어 주어야할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무기력한 마리암과 라일라의 쇄미한 몸부림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결국 마리암의 희생으로 자유를 되찾은 라일라..행복한 삶이 펼쳐져도 카불과 마리암을 잊지 못한다.
미국에서 잘 살고 있어도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못하는 작가처럼..

역사와 관습, 전쟁, 불신이 가득한 이 소설을 꿰뚫고 있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평생 사랑에 목말랐던 마리암은 자기를 끌어안아준 라일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이고
타리크만을 그리워했던 라일라는 그 사랑을 찾아 목숨을 걸었고 마리암의 흔적을 찾아 카불로 돌아온다.
아버지 잘릴이 자식 사랑을 숨길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에 마리암의 불쌍한 인생은 더더욱 안타까워진다.

그 사랑이 좀더 그들의 눈앞에 가까웠더라면 아프가니스탄의 비극도 줄어들지 않았을까..라는 작가의 한숨이 들리는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 멋진 소설을 읽고 "이슬람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라는 편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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