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다녔던 회사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이 건물은 도대체 언제 완공되느냐며 지나갔던 자리는 고층 오피스텔이 들어섰고,
건너편 5층짜리 낡은 건물은 유리와 스틸로 된 세련된 쇼핑몰로 바뀌었다.
주유소는 대기업의 매장과 AS센터로 바뀌었고, 조개구이집은 의류 상설 할인점이 되었다.
안그래도 큰 간판이 안 어울렸던 해장국집은 더 큰 간판을 달아서 시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자주 가던 오뎅집과 호프집은 없어졌고, 술 한잔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건너던 육교도 없어졌다.
낯선 가게들 사이에서 옛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그게 엊그제 같았는데..
그게 벌써 10년이라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순간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