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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Classic

2007. 4. 3. 19:39

매일 아침 7시부터 7시30분까지 'MTV Classic'이란 프로를 방송한다.
흘러간 뮤직비디오들을 틀어주는 프로인데 간혹 아침에 출근준비 하면서 보곤 한다.

오늘 아침에 채널을 돌렸더니 막 채정안의 '무정'이 나오고 있었다.
양치를 하고 면도를 하고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는 동안 엄정화의 '페스티발'과 샤크라의 'Hey U'가 화면에 나왔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참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그닥 인기를 끌지 못했던 채정안..
연기로도 별 인기 없었던 그녀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처절하게 느껴졌다.
예쁘긴 하지만 노래와 춤도 잘 안되던 그녀는 마치 기계 인형처럼 보였고 전혀 즐거워보이질 않았다.
비싼 외제 스포츠카의 질주 모습과 사방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춤사위는 그당시 뮤직비디오의 공식이었다.



바로 뒤에 나왔던 당시의 인기스타 엄정화..
1999년 여름날 최고 인기곡의 주인공인 그녀는 뮤직비디오에서조차 굉장히 여유있었다.
밝게 웃는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몸짓 손짓 하나하나가 자신감 있어 보였다.
역시 스타가 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느낄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나보다.



디바의 멤버들이 즐겨입었던 고무줄 바지같은 반짝이 의상을 입은 샤크라의 모습도 채정안과 다를바 없어보였다.
이미 데뷔곡이 나름 성공했는데도 그랬다니 참...
아무리 인상써가며 카메라를 째려봐도 7~8년이 지난뒤에 보기엔 웃기기만 하다.
그당시에 그랬듯이 세 뮤직비디오 모두 지금 보면 촌스럽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엄정화라는 스타 한명 덕분에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게 새삼 놀랍다.



채정안이나 샤크라나... 그 때에도 내 눈엔 '춤과 외모로 승부거는 노래하는 댄서'라고 평가절하했지만 지금 보니 그나마도 안되는 것 같아 보인다.
오히려 예전엔 이런 친구들도 명함을 내밀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억지로라도 최선을 다하고 기를 쓰고 덤비는 것 같아 살짝 흐뭇해보이기도 한다.

문득 요즘 많이 나오는 원더걸스가 생각났다. 같은 신인이지만 그들은 지금도 이미 엄정화처럼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과연 10년이 지난후 'MTV Classic'에 나올 이들은 채정안이 될까, 엄정화가 될까...

Posted by 착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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