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두려워져
기이한 생각이 나를 감싸고
또 다시 방황은 시작돼
갈 곳을 잃어버린 채 두 눈을 감아버렸지
나 좋은 추억만 가질게..
나 좋은 추억만 가질게
서로를 아프게 했지
이젠 널 놓아주려 해..
나 이쁜 니 맘만 가질게
시간이 흘러간 뒤에 후회 할 지도 모르지..
돌아보면 너는 눈물을 흘리고 있어
잡으려 해도 할 순 없어
떠나가지마 떠나가지마 떠나가지마
돌아보면 아픈 기억만 떠오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잊혀지겠지
잊혀지겠지 잊혀지겠지
델리스파이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스위트피의 타이틀 곡.
부록으로 딸려온 미니앨범에 6가지 버전의 '떠나가지마'가 실려있다.(6번 트랙 '떠나간 후에'를 제외하고)
다양한 편곡 덕분에 똑같은 노래를 6번이나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흥겨운 하모니카에 실린 모처럼 하이톤의 활기찬 김민규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하루'는 정말 색다르다.
하얀 교복을 입고 달려가는 학생 귀엔 더욱 하얀 이어버드
유모차를 젊잖게 몰고 가는 할머니 그 옆을 지나가는 예쁜 탑의 소녀
언제나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 나만 혼자 남겨둔 채
누군가 아마 이사를 하는 듯한 소리 졸리운 눈을 비비며 잠을 깨보네
어제 결심한데로 자전거를 타고 저 머리 강을 따라 떠나보네
분주한 사람들을 지나 갈대숲 사이로 시원하게 부는 바람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덧 해는 저산 너머 뒤로
마구 달리는 노란버스와 초록버스 어디를 그리 바쁘게 가는지
언제나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 나만 혼자 남겨둔 채
젊잖게..가 맘에 걸린다. 점잖게의 오타일까, 아니면 '젊지 않게' 라는 뜻으로 만든 말일까..아니면 또다른 뜻이??
이 앨범은 앨범 타이틀대로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다.
근래 접한 앨범 중 가장 맘에 든다. 우선 신선하다.
곡마다 가진 개성을 쉽게 느낄만큼 확실한 차이가 있어서 다음 트랙이 계속 기대된다.
경쾌하기도 하고 살짝 과감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몽환적이기도 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예전의 감성적이고 어쿠스틱했던 스위트피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유희열이나 이석원같이 다른 음악을 하던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하다보니 여러 색깔이 입혀진게 아닌가 싶다.
다행히 김민규가 그려놓은 밑바탕에 잘 어울렸고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