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요란할 것도 없었지
짧게 Good-bye 7년의 세월을 털고
언제 만나도 보란 듯
씩씩하게 혼자 살면 되잖아
잘됐잖아 둘이라 할 수 없던 일
맘껏 뭐든 나를 위해 살아보자
주기만 했던 사랑에 지쳐서
꽤나 많은 걸 목말라 했으니
그럼에도 가끔은 널 생각하게 됐어
좋은 영화를 보고 멋진 노랠 들을 때
보여주고 싶어서 들려주고 싶어
전화기를 들 뻔도 했어
함께일 땐 당연해서 몰랐던 일
하나 둘 씩 나를 번거롭게 했지
걸핏하면 툭 매사에 화를 내고
자꾸 웃을 일이 줄어만 갔지
내 친구들의 위로가 듣기 불편해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휑한 방 안보다 더 내 맘이 더 시려
좀 울기도 했어
그럴때면 여전히 널 생각하게 됐어
매일 다툰다 해도 매번 속을 썩여도
그런게 참 그리워 좋았던 일보다
나를 울고 웃게 했던 날들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 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보자
지루했던 연습을 이제 그만하자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김동률과 이적은 무척 닮았다.
둘 다 아름답지 못한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고..
이 사회 어디에 내놓아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학력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도 빼어난 멤버를 친구로 가진 듀오 출신이고..
이지적인 가사와 선입견으로 덕분에 고급스러운 발라드의 대명사가 됐고..
또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을 두드러지게 하는 멋진 곡을 쓰고 있고..
그렇지만 김동률은 이적보다 더 치밀하다. 더 세련됐고 더 매끄럽고 쉽게 빠져들 수 있다.
김동률의 잘 만들어진 감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비슷한 감동과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손 가는대로 나온 이적의 거친 감성은 더 애잔하지만 그건 내 기억을 뒤져 발견한 혼자 간직하는 감동이다.
가끔 튀는 보컬과 세션의 불협화음이 오히려 더 그의 거친 감성을 살리기도 한다.
김동률의 새 앨범 monologue를 듣고 있다. 역시 빈틈없이 꽉 차 있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