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다 싶을 정도로 따뜻했던 겨울..
스스로도 민망했었는지 오늘 희한하리만치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옆 건물의 벽과 주차장만 보이는 창문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볼만하다.
옆으로 흩날리기도 하고 굵은 눈발이 쏟아지기도 하고 천천히 내리기도 하고 재빨리 하강하기도 하고...
간혹 사람들 미끄러져 비틀거리는 모습도 남의 일이라서 재미있다.
차들 위에 차츰차츰 쌓여가는 눈들을 보니 차주인의 퇴근길이 안쓰러워진다.
파란 잎을 달고 있는 사철나무 위에 앉은 눈은 괜히 사람을 센치하게도 만든다.
어둑어둑해지니 하얀 눈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저 삭막했던 바깥 그림이 하루종일 내다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퇴근시간이 다 됐는데...일은 언제 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