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차림은 실물보다 사람을 더 근사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방심하게도 만드나 보다.
아무래도 넉넉한 품의 와이셔츠와 부드러운 양복천의 바지는 그 속에 감춰진 살들을 숨기고 있었다.
어느덧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 있고 배와 옆구리는 물론 팔뚝과 날개죽지, 심지어 등짝에도 물렁하게 살이 잡힌다.
그래도 몸에 붙는 청바지나 티셔츠등 캐주얼 차림으로 회사 다닐땐 옷의 압박때문에라도 꽤나 신경쓰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빳빳하게 다림질한 이 옷들이 그것들을 부드럽게 가려주고 있으니 몸이 서서히 퍼져가고 있다.
점심 다이어트라도 시작하든지...정신차려서 긴장모드로 돌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