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계속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했다.
이른 시간 덥지도 않은데 지하철을 탈때부터 차가운 커피 생각에 목이 말랐다.
강남역 크리스피크림 앞을 지나가면서 잠깐 갈등했지만 때마침 도착하는 버스에 그냥 몸을 실었다.
버스 안에서도 책도 눈에 들어오질 않고 음악도 귀에 들리질 않는다.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참 희한한 일이다.
결국 내리자마자 스타벅스에 들어가 그란데 사이즈로 주문하고 말았다.
한모금 쭈욱 빨아들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회사까지 걸어오면서 모조리 들이키고 나니 비로소 제정신이 든다.
입안의 쓴 여운을 지우려고 얼음까지 시원하게 깨먹어 버렸다.
갑자기 왠 커피 중독자 같이 안절부절 못했는지...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어찌됐든 덕분에 월요일 아침을 모처럼 맑은 정신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