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아이템 중 하나가 '킨들'이다.
그냥 모니터에 찍힌 글자와는 달리
너무 하얗지도 않은 바탕에 자세히 보면 거친 느낌이 오히려 부드러워 보이는 글자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MP3나 PSP에 밀려 세상 구경 못하고 가방 속에서 몇주일을 굴러다니다가 여기저기 닳고 구겨진 책들..
터질 것 같은 가방 꼴과 무게의 압박에 두권 이상은 가지고 다니지 못하던 책들..
한번 읽고 다시는 찾지않아 그저 책장 속에서 인테리어 역할만 하면서 많은 책들..
그런 고민들을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절대 득템해야 하는 것이었다.
오늘..
삼성전자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한다. 이달말부터 교보문고에서 판다고 한다.
비록 킨들처럼 간지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깔끔한 맛은 있다. (새삼 'amazon.com kindle' 로고가 정말 예술이라며 감탄을...)
화면 크기도 5인치면 나쁘진 않다. 사진으로 봐선 디스플레이 상태도 상당히 좋아 보인다.
다이어리 등의 쓰기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정말 좋다.
다만..무선랜이 없다는 것은 정말 최악이다.
휴대성이 강력한 전자책 단말기를 쓰려면 유선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모순이다.
PDF 형태의 전자북이 대다수인 현재 상황에 BMP로 전환해서 보여준다는 것도 좀 맘에 걸린다.
512MB의 용량은 epub 형태로는 나쁘지 않겠지만 BMP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용량도 너무 작다!! 그렇다고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직 우리나라는 전자책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갖고 싶어하기만 하고 실제로 구매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도 읽을거리가 충분할까 싶어서였다.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으면 뭘하나... 컨텐츠가 없는데...
내가 하고 싶은건 출근길 버스 안에서 신문을 다운받아 보고 책 여러권을 가지고 다니며 보는 것 딱 그것이다.
MP3 기능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이번에도 아마 교보문고 가서 만져보기는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는 것은 후속작이 나올때쯤이 아닐까 싶다.
후속작은 무선랜도 되고 용량도 더 커질테니...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이 두 문제만 해결되면 난 당장이라도 구매 버튼을 클릭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