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 안풀리고 컨디션도 최악이다 보니 그저 하루종일 커피만 들이켜고 있다.
하루에 몇잔이나 마시나 종이컵들을 쌓아 놓고 보니...
야근하고 집에 갈때까지 최소 7잔, 많게는 10잔을 넘게 먹어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입맛도 쓰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픈것 같다.
안되겠다 싶어 동생한테 뺏어온 다즐링 홍차를 뜯었다.
다즐링은 설탕 같은거 안넣는다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아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오!!
향도 은은하니 맘에 들고 맛도 깔끔하다.
홍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좀 다르다.
그간 몇번 입에 댔었던
달기만 한 레몬티, 밍밍한 얼그레이, 덥힌 우유가 나을것 같은 밀크티, 텁텁한 립톤 티백 때문에
진짜 홍차의 맛을 몰랐던 듯 싶을 정도다.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어 머그잔에 넣고 좀 뜨겁다 싶은 정도의 물을 부으니
홍차잎들이 조금씩 펴지면서 품고있던 향도 내놓는다.
조금씩 식어가면서 맑은 갈색이 진해질때 한모금 입에 대면
혀 끝에서 맑고 깨끗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세번까지는 우려먹지는 말자. 색깔도 그렇고 맛도, 향도 힘을 다 했다.
Dilmah Sngle Estate Darjeeling..
알고보니 이거 꽤 비싸고 제법 유명한 제품이었다!!
다음에 또 하나 뺏어와야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