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함..잔잔함..집착..미련..절제..
넬의 음반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이런 색깔은 언제나 변함없다.
그렇게 억누르는 감정 속에서 간간히 삐져나오는 오열은 늘 애절하다.
이번 앨범이 딱 그렇다.
그동안 숨겨왔던 그들의 내공이 이번에 터져나왔다. 그래서 더 애절하다.
서태지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지금은 "서태지가 키웠다"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과소평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깔끔한 사운드에 싯구절 같은 가사로 우울함을 노래하는 밴드..
몰아치지 않으면서도 격정적인 그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슬프도록 아름답다.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