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helf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착각청년
2007. 5. 8. 19:27
읽는 재미는 전작이 훨씬 좋다. 스릴도 있으며 마치 영화처럼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번 책은 읽는 재미보다는 '무정부주의' 성향을 가진 작가의 생각이 더 많이 포함됐다.
실제로 존재하기는 힘들지만 정부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사회를 그렸다.
시민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시 자신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권력자들은 오히려 그 사회에 잠입시킨 내부자들을 통해 붕괴되는 민주주의의 결말을 보게된다.
대선을 앞둔 지금...
열심히 치고받고 싸우고 있는 두 유력 후보, 자기 통제도 못하고 있는 정당...
정치인들과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 가득한 속에서 은근히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미 나 자신도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과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