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ing Note

[첫번째 필리핀] 보홀 관광에 나서다

착각청년 2007. 12. 17. 18:47
'초콜렛 힐'과 함께 보홀을 대표하는 명물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타르시어'
손바닥보다도 더 자그마한 이 귀여운 녀석은 정말 재미있다.
항상 짝을 지어 다니는데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저렇게 짝꿍의 꼬리를 꽉 쥐고 있다.

등을 톡톡 두드리면 저 큰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180도 뒤로 돌린다. 그 모습이 무척 깜찍하다.

참!! 이 녀석들은 두개골이 없기 때문에 머리를 건드리면 치명적이라고 한다. 절대 머리는 쓰다듬지 말자.

산호를 섞어 만들었다는 이 거대한 석조건물은 스페인 통치시대에 지어진 바클레이욘 성당.
보홀 뿐 아니라 필리핀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 피에스타(축제)를 맞아 분위기를 잔뜩 살리는 중..

화려한 성당 내부의 모습..열심히 기도 드리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셔터를 누르자니 좀 민망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이 성당 안에 색색의 빛깔을 비춰주면서 예쁜 조명 역할을 한다.

보홀의 또다른 볼거리는 '초콜렛 힐'이다.
광활한 대지 위에 1268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쫘악 늘어서 있다.
융기 현상으로 산호가 쌓여서 나온 지형이라고도 하지만 확실히 밝혀진 건 아니며
어떻게 전 세계서 여기만 이런 것들이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라고 한다. 외계인의 고대 건축물이라는 얘기도..^^;;

저 볼록볼록한 것들이 모두 초콜렛 힐..지금은 초록색이라 별로 예쁘질 않다.
마치 왕릉들이 잔뜩 늘어선 경주를 내려다 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3~5월에는 이 봉우리들이 전부 초콜렛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때엔 정말 장관인데, 마치 키세스 초콜렛들을 엎어놓은 것 같아서 '초콜렛 힐'이라고 불린단다.

로복강 위로 큰 행잉브릿지(흔들다리)가 놓여있다. 일행들이 올라가길래 얼떨결에 들어서고 무척 후회했다.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졌다지만 높이도 높거니와 길이도 만만치 않다.
무거운 카메라를 든 손엔 땀이 젖어들고 오금엔 힘이 잔뜩 들어간다.
다시 건너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땐 정말이지 '좌절' 그 자체였다.

다리 건너편에서 코코넛 쇼를 하던 아저씨.
마치 박준형이 무를 갈듯이 코코넛 껍데기를 앞니로 벗겨댄다.